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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호목사의 교회이야기

전병호 목사의 칼럼



희망을 일구는 복음교회

2004년 1월 12일 총회 주제 강연

 

금번 총회의 주제가 희망을 일구는 교회라 하였습니다. ‘일구다’라는 말은 농사용어입니다. 곡식의 씨앗을 심기 위해 먼저 밭을 가는 일을 말합니다. 땅이 척박하여 자갈을 긁어내고 잡초들을 뽑아내고 가시덤불을 제거하고 곡식이 자라기에 좋은 땅으로 만들어 가는 일을 말합니다. 희망을 일군다는 말은 몇 가지 전제되는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첫째로 지금 우리 사회에 이 땅에 희망이 없다는 전제입니다. 둘째로 지금 우리 사회, 이 땅이 희망을 심을 수 없는 척박한 세상, 어려운 땅이라는 전제입니다. 셋째로 그러므로 지금 이 척박한 세상을 일구어 희망을 심어야한다는 전제입니다. 넷째로 이런 희망을 일구는 일을 이 세상 누구에게도 맡길 수 없으니 교회가 이 일에 팔 걷고 나서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섯째로 지금 당장 이 희망을 일구는 일을 시작하고 또 계속하는 일이 오늘 우리 복음 교회에 주신 교회적 사명임을 함께 인식하자는 전제입니다. 그리고 궁극적인 전제가 있습니다. 우리의 궁극적인 희망은 예수그리스도라는 것입니다.

 

아마도 이 전제에 이의를 말하시는 분은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저도 동감이요 여러분도 인식을 같이 하실 줄 압니다. 과연 이 세상에 이 땅위에 우리나라에 희망이 있는가? 흔히 말하기를 지금 국제정세도 그렇고 국내 정치 판도도 그렇고 꼭 100년 전 조선시대 말기현상과 같다고 말합니다. 100 여 년 전 선각자들은 기울어지는 국운을 바로 세우려고 동분서주하였고 조선의 희망을 일구려고 노력하였지만, 희망의 씨앗은 있었지만 희망의 밭을 일구는데 실패하였습니다. 결국 조선은 망하고 백성은 망국의 설음 속에 35년간의 세월을 보내어야만 하였습니다.

 

200년 전 다산 정약용선생님께서 조선 팔도를 보니 일모일발무비병애(一毛一髮無非病埃)라는 말을 하였습니다. 온몸에 난 머리카락 털애기 하나에도 병들지 않은 곳이 없도다라고 당시 조선천지가 온통 병들어 회생할 가망이 없다는 통탄의 말씀입니다. 지금까지도 그리하여 왔습니다만 오늘 우리사회의 참으로 암담한 현실 앞에 다산 선생님의 탄식과 100 여 년 전의 선각자들의 고뇌를 생각해 봅니다. 어떻게 누가 희망을 일구어 갈 것인가? 대통령인가? 고개를 흔들 것입니다. 야당인가? 아니지요. 노조나 전교조인가? 시민단체입니까? 그러면 종교입니까? 기독교에서 그 희망을 찾을 수 있는 것입니까? 우리 복음교회 입니까? 이 강연의 주제로 희망을 일구어 가는 복음교회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솔직히 희망사항이지 그럴만한 능력도 그럴만한 입장도 아닌 것을 저도 알고 여러분도 알고 하나님도 아십니다. 문제는 희망을 일굴 밭의 문제이기 전에 과연 희망이란 씨앗을 가지고 있느냐 부터 따져 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교회는 말합니다. 희망은 있다. 그리고 그 희망을 예수님께 둡니다. 저는 앞서 예수그리스도께서 우리의 희망이라는 것을 전제로 말씀드렸습니다.

 

우리시대에 희망을 이야기 할 때 몇 가지 담론을 이야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요한계시록 6장에 나오는 흰말 붉은말 검은말 청황색 말을 탄 사기사(四騎師)같이 오늘 우리시대로 달려오고 있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할 문제는 검은말 탄 기사, 가난입니다. 점차 빈부간의 격차가 더욱 심화되어가고 있습니다. 허드슨연구소(Hudson Institute)의 칸(Herman Kahn)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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