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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호목사의 교회이야기

1004와의 만남


지난해 영국으로 이주한 사람의 순증가 규모가 60만 명을 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경을 강화하고 이민자 유입을 막겠다는 명분으로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를 감행한 영국 보수당은 “브렉시트 이후 정작 이주민은 폭발적으로 늘고, 경제적 손실만 커졌다”는 비판에 직면하게 됐다.

25일(현지시간) 영국 통계청(OSN)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으로 유입된 이주민은 116만3000명이며 영국을 떠난 인구는 55만7000명으로, 이주민 순증 규모는 60만6000명이다. 지난해(48만8000명) 대비 12만여 명이 증가했다. 브렉시트 논의가 시작되기 1년 전인 2015년(32만9000명)에 비하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BBC는 “13년간 집권하며 이주민 숫자를 10만 명 이하로 줄이겠다고 약속해온 보수당 정부가 큰 정치적 도전을 맞게 됐다”고 전했다.

"우크라 전쟁, 홍콩 탄압, 코로나 원인"
OSN은 이 같은 기록적 증가세에 대해 “2022년 내내 일련의 전례없는 세계적인 사건과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규제 해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영국으로 이주해온 이들 가운데, 전쟁을 피해온 우크라이나인(11만4000명)과 중국의 탄압에 홍콩을 떠난 이들(5만2000명)이 포함됐다.

특히 브렉시트 이후, 유럽인들은 영국에서 떠나는 반면 인도·나이지리아·짐바브웨·파키스탄에서 학업과 일자리를 위해 영국으로 유입되는 인구가 크게 늘었다. OSN은 지난해 영국으로 이주한 116만3000명 중 92만5000명이 비(非) EU 국적자였다고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의료와 사회복지 분야에 기술 인력난이 심각해지자 해외 채용이 급증하면서 해외 유입 인구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마들렌 섬션 옥스퍼드대 이민관측소 소장은 “이민자 순증 규모가 한해 만에 엄청나게 늘어난 점은 이례적이지만, 이는 전쟁·팬데믹 등 일시적인 요인으로 부풀려진 수치”라며 “이런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란 근거는 없으며, 향후 2~3년 안에 이전과 비슷한 수치로 떨어질 것으로 보는 게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英정부 "석사 이하 유학생, 가족 동반 금지"
리시 수낵 총리는 ‘유학생의 가족 동반 금지’ 등 새로운 ‘이주 억제책’을 내놓고 여론 달래기에 나섰다. 영국 정부는 내년 1월부터 석사과정 이하의 외국인 유학생의 가족 동반을 금지한다고 24일 발표한 바 있다. 영국 내무부는 “지난해 거의 50만 건의 학생 비자가 발급됐고, 유학생의 동반 가족 수는 2019년 이후 750% 증가한 13만6000명이었다”고 전했다. 수낵 총리는 “이주민 숫자가 너무 많은 건 사실이지만,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새로운 조치가 시행되면 수치는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킹스칼리지런던대의 아난드 메논 교수는 “다음 총선에서 집권당이 승리하려면 경제를 신속히 회복시켜야 하고, 경제를 회복시키려면 일자리를 채울 이민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하지만 지지세력 결집을 위해 이민자 유입률을 줄이는 정책을 펼쳐야 하는 보수당은, 총선 승리 기회를 스스로 방해하는 딜레마에 빠졌다”고 설명했다.


http://n.news.naver.com/article/025/0003282919?sid=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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