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v.daum.net/v/20220816210138904
홋카이도 등 日 해안 지역도 관심
전문가 "태평양 출입구 가지려 해"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 소련이 태평양을 자유롭게 드나들기 위해 패전국 일본의 주요 섬들 외에 제주도, 부산 점령까지 검토했음을 보여주는 문서가 발견됐다.
러시아 연방외교정책문서관 자료 중에는 1945년 8월 27일 니콜라이 보로고프 소련 해군군령부 국제법부장이 작성한 “해군은 일본의 홋카이도(北海道), 쓰시마(對馬島) 외에 부산항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내용의 문건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16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외교정책문서관이 온라인에 공개한 공문서 중에는 같은 달 29일 니콜라이 슬라빈 적군(赤軍)참모본부 특별부장이 “한반도는 소련이 북위 38도 기준 북쪽을 점령하는 형태로 연합국이 양분한다. 개별 점령지역으로 쓰시마나 제주도도 포함해야 한다”고 제안한 보고서도 있다.
소련은 홋카이도 등 일본의 주요 해안 지역에 대한 점령도 시도했다. 종전 하루 뒤인 8월 16일 이오시프 스탈린 당시 소련공산당 서기장이 미국에 홋카이도의 절반을 요구하며 활용한 자료는 “일본의 주요 섬을 연합국이 점령지로 분할하는 데, 특히 소련에는 홋카이도를 할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문서를 처음 확인한 이와테(岩手)대 아사다 마사후미(麻田雅文) 교수는 신문에 “홋카이도 절반을 요구한 것은 스탈린의 욕심을 보여주는 것으로 알려져 왔는데, (홋카이도 전부의 점령을 주장한 자료를 통해) 소련 군부는 더 큰 야심을 가졌던 것을 알 수 있다”며 “스탈린은 그중 일부만 미국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신문은 “홋카이도 전체를 점령하면 (사할린과 홋카이도 사이의) 소야(宗谷)해협, (혼슈와 홋카이도 사이의) 쓰가루(津輕)해협뿐 아니라 하코다테(函館), 오타루(小樽) 등의 항구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기재돼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