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재건축·재개발 집값 다시 상승 흐름
갑질하는 집주인들…복비·위로금 등 요구
"매도인들 맘 바뀔라"…매수인들 울며 겨자먹기
지난달 초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재개발 물건 매매를 진행하던 김유선 씨(36·가명)는 부동산 중개업소로부터 깜짝 놀랄 만한 요구를 받았다. 부동산 중개수수료 납부를 앞두고 중개업소에서 매도인 수수료까지 대납하라고 해왔기 때문이다. 재건축·재개발 투자 붐이 일면서 김 씨가 계약한 집은 계약서를 쓰고 잔금을 납부할 때까지 걸린 3개월 동안에도 값이 많이 올랐다. 그러자 매도인이 중개수수료를 매수자에게 받으라며 강짜를 부렸다. 김 씨는 “이득을 많이 봤으니 매도인 복비까지 대신 치르라는 것”이라며 “중개업소에선 종종 있는 일이라며 좋은 게 좋은 거니 매도인 비용을 함께 지불하라고 종용했다”고 황당해 했다.
재건축·재개발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급등세를 보이면서, 집주인들이 매수자에게 중개 비용을 전가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호가가 뛰고 매물이 줄면서 매도인 우위시장이 되자 벌어진 일이다.
4일 영등포구 인근 재건축 단지를 주로 중개하는 A공인 관계자는 “워낙 매물이 없고 사기만 하면 돈을 번다는 인식이 있어서 그런지 각종 사정이 있는 집주인들이 집을 팔면서도 비용을 요구하는 ‘갑질’을 하는 경우가 있다”며 “매수인들이 울며 겨자먹기로 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중략
상황이 이렇다보니 매매 거래를 성사하고 싶어하는 중개업자들 사이에서도 집주인 눈치를 보는 분위기가 만연하다. 재건축·재개발 주택을 중개하는 일부 중개업소 사이에선 매수자들에게 매도인의 중개 수수료를 대신 받는 행위가 관행처럼 일어나고 있다.
최근 북아현동 재개발 예정구역에서 다세대 주택을 매수한 박모 씨(43)는 “매매가가 10억원가량 빌라를 거래하면서 매도인 복비를 포함해 총 1500만원의 중개 수수료를 지불했다”고 말했다. 그는 “혹시 계약이 끝난 후엔 부당한 요구를 따르지 않을 것 같았는지 중개수수료도 선불로 달라더라"며 "금액도 일부를 겨우 깎아 저만큼 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집주인들은 위로금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마포구 내 재건축 아파트 인근에 위치한 L중개업소 대표는 “재건축 단지의 매매거래를 하다보면 계약을 진행하는 과정에서도 집값이 뛰곤 한다”며 “이를 본 집주인들이 대략 2000만~3000만원 수준의 위로금을 요구하는 사례가 있다. 이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나오니 매수자들이 대부분 따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http://n.news.naver.com/article/015/0004541015
갑질하는 집주인들…복비·위로금 등 요구
"매도인들 맘 바뀔라"…매수인들 울며 겨자먹기
지난달 초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재개발 물건 매매를 진행하던 김유선 씨(36·가명)는 부동산 중개업소로부터 깜짝 놀랄 만한 요구를 받았다. 부동산 중개수수료 납부를 앞두고 중개업소에서 매도인 수수료까지 대납하라고 해왔기 때문이다. 재건축·재개발 투자 붐이 일면서 김 씨가 계약한 집은 계약서를 쓰고 잔금을 납부할 때까지 걸린 3개월 동안에도 값이 많이 올랐다. 그러자 매도인이 중개수수료를 매수자에게 받으라며 강짜를 부렸다. 김 씨는 “이득을 많이 봤으니 매도인 복비까지 대신 치르라는 것”이라며 “중개업소에선 종종 있는 일이라며 좋은 게 좋은 거니 매도인 비용을 함께 지불하라고 종용했다”고 황당해 했다.
재건축·재개발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급등세를 보이면서, 집주인들이 매수자에게 중개 비용을 전가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호가가 뛰고 매물이 줄면서 매도인 우위시장이 되자 벌어진 일이다.
4일 영등포구 인근 재건축 단지를 주로 중개하는 A공인 관계자는 “워낙 매물이 없고 사기만 하면 돈을 번다는 인식이 있어서 그런지 각종 사정이 있는 집주인들이 집을 팔면서도 비용을 요구하는 ‘갑질’을 하는 경우가 있다”며 “매수인들이 울며 겨자먹기로 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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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렇다보니 매매 거래를 성사하고 싶어하는 중개업자들 사이에서도 집주인 눈치를 보는 분위기가 만연하다. 재건축·재개발 주택을 중개하는 일부 중개업소 사이에선 매수자들에게 매도인의 중개 수수료를 대신 받는 행위가 관행처럼 일어나고 있다.
최근 북아현동 재개발 예정구역에서 다세대 주택을 매수한 박모 씨(43)는 “매매가가 10억원가량 빌라를 거래하면서 매도인 복비를 포함해 총 1500만원의 중개 수수료를 지불했다”고 말했다. 그는 “혹시 계약이 끝난 후엔 부당한 요구를 따르지 않을 것 같았는지 중개수수료도 선불로 달라더라"며 "금액도 일부를 겨우 깎아 저만큼 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집주인들은 위로금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마포구 내 재건축 아파트 인근에 위치한 L중개업소 대표는 “재건축 단지의 매매거래를 하다보면 계약을 진행하는 과정에서도 집값이 뛰곤 한다”며 “이를 본 집주인들이 대략 2000만~3000만원 수준의 위로금을 요구하는 사례가 있다. 이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나오니 매수자들이 대부분 따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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