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역 지하상가 옆으로 30대 남성 미국인 A 씨가 지나갑니다.
손에는 휴대전화가 들려 있습니다.
지난 8일 오후 4시 50분쯤, 경찰은 이 휴대전화로 지하철역 출구 계단에서 여성의 치마 속을 몰래 촬영한 A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습니다.
시민들의 공이 컸습니다.
A 씨 행동을 수상하게 여긴 시민들이 또 다른 출구 끝까지 500미터 가까이 추격한 겁니다.
시민들은 도주한 A 씨를 지하철역 밖에까지 쫓아왔고 바로 이곳에서 몸싸움 끝에 붙잡았습니다.
[목격자]
"외국인이 도망가려고 막 소리치고 난리 났어요. 도망가니까 서로가 이제 막 넘어지고 그렇게. 한 분이 더 합세해서 잡았는데."
붙잡힌 A 씨는 "한 달 전 입국했고 디자이너 친구가 한국 여성 옷을 찍어 보내달라"고 했다면서 "자신은 의뢰받아 찍은 것뿐"이라고 진술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경찰이 압수한 휴대전화에서는 여성 신체를 찍은 사진이 나왔고 교복 입은 여학생도 있었던 걸로 알려졌습니다.
현재까지 피해자는 5명으로 추정되는데 강남역뿐 아니라 한강 공원 등 서울 여러 곳에서 사진 찍은 것으로 드러나 앞으로 피해자는 더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채다은 / 변호사]
"외국인이 우리나라에서 성범죄를 저지르게 되면, 우리나라 법에 따라 수사와 재판을 받아 처벌됩니다. 또 다시는 한국에 입국할 수 없게 될 수도 있습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A씨를 출국 금지하고 휴대전화 포렌식 등 수사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http://www.ichannela.com/news/main/news_detailPage.do?publishId=0000003486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