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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호목사의 교회이야기

1004와의 만남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인간적으로 흡연자는 1시간 더 근무해야 하는거 아니냐.”

“근무시간에 모두 자리에 없어요. 계단 비상구에서 단체로 나오던데 소풍 갔다온 거?”

IT기업들이 재택 근무에서 회사출근으로 대거 전환하면서 직원들 흡연 문제로 시끄럽다. 업체들마다 해결책 마련에 골머리를 썩고 있다. 흡연 문화를 통제하면 흡연자의 반발이 거세고, 방치하면 비흡연자의 불만이 터져 나온다.

‘집중근무시간 흡연 금지’ 등의 대책을 내놓곤 있지만, 별 효과가 없다는 게 IT업체들의 고민이다.

최근 IT업체 블라인드엔 근무 중 흡연 관련 성토가 부쩍 늘고 있다. 한 직장인은 “한 번 나가면 20분씩 안들어오고, 한 번 세어보니 오전에만 8번 왔다갔다 했다”고 적었다.

반론도 적지 않다. 한 직장인은 “피우고 열심히 일하면 되는거 아냐?”고도 했고, “마약하는 것도 아니고 개인의 자유”라고 반박했다.

근무 중 흡연은 사실 어제오늘 문제가 아니다. 예전 한 IT 스타트업은 ▷흡연시간 15분 제한 ▷해당 시간만큼 근무시간 제외 등을 공개적으로 사내 규정으로 정해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사내·외에서 반발이 상당했고, 결국 해당 규정을 철회했다.

재택근무를 한 차례 겪은 최근엔 다시 ‘근무 중 흡연’이 주요 화두로 부각되는 기류다. 한 IT기업 관계자는 “재택근무 땐 다들 마음대로 흡연했고 그 여파가 재택근무 종료 후에도 남아 있는 듯 하다”며 “특히 할말은 하는 젊은 직원들이 더 적극적으로 문제제기를 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건강과 민감한 제약바이오업계도 말못할 고민이 많다. 대외적 이미지나 사업 영역 특성과 달리 이들 업계도 상당히 흡연자 비율이 높은 편에 속한다. 일부 기업은 입사 시 금연서약서를 받기도 한다. 흡연자에 인사고과 불이익을 주는 제도를 도입하기도 했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흡연실에 ‘집중 근무시간엔 흡연을 자제해달라’는 안내문을 부착했다”며 “하지만 잘 안 지켜지고 있고 그 때문에 비흡연 직원들 불만이 많다”고 토로했다.

한 바이오기업은 현재 흡연시간을 근무시간에서 제외하고 있다. 건물 외부에서 흡연을 해야 하기 때문에 카드키 출입에 따라 근무 시간 측정에서 자동 제외된다. 회사 관계자는 “흡연자를 의도한 건 아니지만 자연스레 근무 중 흡연이 줄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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