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v.daum.net/v/20220812103004047
미 국무부가 북한이 7차 핵실험을 여전히 준비 중이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동맹국들이 긴밀히 대비하고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베던트 파텔 미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11일(현지시각) 전화를 통해 이뤄진 일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여전히 7차 핵실험을 준비 중이라고 보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미국은 북한이 7번째 핵실험을 위해 풍계리 핵실험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는 북한 스스로 공개한 성명 내용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북한이 과거 여섯 차례 핵실험을 했던 곳이다. 북-미 1차 정상회담을 한달 앞뒀던 2018년 5월 비핵화 조처의 일환이라며 갱도를 폭파했지만, 위성 사진 등을 통해 새 핵실험을 할 수 있도록 새 갱도를 파는 등 기능이 복구되고 있다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은 지난 5일 일부 내용이 공개된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이곳에서 새 갱도를 파는 등 추가 핵실험을 위한 준비를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 패널은 구체적으로 북한이 풍계리 3번 터널 입구에서 지난 3월부터 재굴착 작업을 시작했으며 2018년 5월 해체했던 건물을 재건한 것이 관찰됐다고 지적했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도 앞선 6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우리는 풍계리 핵실험장의 갱도 중 하나가 재개방된 징후를 관찰했다”고 말한 바 있다.
파텔 수석부대변인은 “우리는 일본 그리고 한국의 동맹국들과 긴밀히 협조하여 모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도발에 대응함에 있어 우리는 장단기적으로 군사 태세를 조정할 준비가 돼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북한의 7차 핵실험은 전쟁 규모를 확대하는 심각한 조치가 될 것이며, 국제적 안정과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함과 동시에 해당 지역을 위험하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이 7차 핵실험에 나선다면, 단거리 미사일에 실어 한국 등을 타격하는 ‘전술핵’의 성능 시험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애초 지난 5월 말 이뤄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전후해 북한이 도발에 나설 것이란 우려가 나왔지만, 이후 석달 가까운 시간이 흐르는 동안 실험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미 국무부의 이날 발언은 그럼에도 북한이 7차 핵실험에 나설 수 있다는 기존 견해를 유지한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