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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호목사의 교회이야기

1004와의 만남



http://n.news.naver.com/mnews/article/025/0003210849?sid=104


연일 지속하는 폭염으로 유럽 전역에 에너지 수요가 폭등한 가운데, 러시아 에너지 국영기업 가스프롬이 유럽에 천연가스 공급을 계속 제한하거나 끊을 수 있다는 취지의 서한을 발송해 비상이 걸렸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가스프롬이 지난 14일 독일 최대 가스 수입업체인 유니퍼 등 최소 3곳에 서한을 보내 ‘불가항력 선언’을 했다. 불가항력 선언이란 기업 간 무역 거래에서 전쟁·자연재해·전염병 등과 같이 예기치 못한 천재지변이 발생할 경우, 계약 이행 의무를 피할 수 있는 조치다.


가스프롬은 서한에서 “특별한 상황 때문에 가스 공급 의무 이행이 불가능하다”면서, 불가항력 선언을 지난달 14일부터 소급적용하겠다고 주장했다. 14일 이후 발생한 가스 공급의 부족분에 대해 가스프롬이 보상할 의무가 없다는 의미다. 유니퍼는 가스프롬의 서한을 받았으나, 정당하지 않아 거부했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이 서한이 독일을 통해 유럽 주요국에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에 관한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가스프롬은 노르트스트림1의 가스관 터빈 고장 문제로 독일로 수송되는 천연가스 양을 40% 줄인 바 있다. 러시아의 이번 불가항력 선언에 대해, 네덜란드 금융그룹 ABN암로의 한스 반 클리프 에너지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에 대한) 열흘간의 정비 후에도 러시아가 가스 공급을 재개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신호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CNN은 “40도를 웃도는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끔찍한 시기에 유럽에 가스 중단 위기가 닥쳤다”고 전했다. 스페인 에너지 기업 에나가스에 따르면 지난 13일 천연가스를 이용한 전기 생산 하루 수요가 803.8GWh(기가와트시)로 지난달 16일에 기록한 770GWh를 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당초 유럽은 난방 수요가 큰 겨울철 가스 위기를 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폭염으로 냉방기 가동을 위한 천연가스 발전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스난이 더 일찍 도래할 가능성도 커졌다.


로이터통신은 이달 중에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 가동이 재개되지 않으면 유럽은 올겨울 가스 수요를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EU의 천연가스 저장 수준은 64% 정도다. 오는 11월 초까지 80%를 채우는 게 목표다. EU집행위원회는 만약 러시아의 가스 공습이 전면 중단될 경우, EU의 국내총생산(GDP)은 최대 1.5%P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럽은 러시아를 대체할 가스 공급처를 찾아 동분서주하고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18일 아제르바이잔을 방문해 천연가스 수입량을 올해 연간 120억㎥에서 2027년까지 연간 200억㎥로 늘리는 계약을 체결했다.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도 이날 아프리카 최대 천연가스 수출국인 알제리를 석 달 만에 재방문해 천연가스 공급량 확대에 합의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확고한 탈핵 기조를 유지해온 독일 내에선 남은 원전 3기의 가동 기한을 늘리는 아이디어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기독민주당(CDU) 대표는 최근 빌트에 기고한 글에서 “기민당도 원전 가동 중단을 원하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다”라며 “에너지 위기가 다가오는 상황에서 원전 가동을 연장할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독일 연정을 구성하는 3개 정당 중 하나인 자유민주당(FDP)의 크리스티안 뒤르 원내대표도 지난 12일 트위터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예측할 수 없어 주의해야 한다. 원전 수명을 늘리고 북해에서의 천연가스 채취를 확대해야 한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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