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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호목사의 교회이야기

1004와의 만남



http://n.news.naver.com/mnews/article/003/0011332859?sid=104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러시아 내에서 우크라이나 침공을 반대하는 야권 정치인들이 투옥의 위험을 무릅쓰고 반(反) 체제 목소리를 계속 낼지, 해외에서 투쟁을 이어나갈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공개 비판한 야당 정치인 일리야 야신은 2주 전 경찰관 모욕 혐의로 체포돼 15일 간 구금형을 받았다. 구금 해제 하루 전날에는 다시 경찰 명령 불복종 혐의가 더해져 결국 형사 고소됐다.


러시아 정부가 우크라이나 침공 후 여론 탄압 강도를 높이고 있는 상황에서 야신에게 허위 정보 유포 혐의가 적용될 경우 10년 이상의 징역형이 내려질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


하지만 야신은 러시아에 남아 싸우겠다는 결심을 굳혔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 3월 러시아군 운용에 관한 명백한 허위 정보를 공개적으로 유포할 경우 최대 15년의 징역형을 부과토록 하는 내용의 형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우크라이나 특수군사작전을 전쟁으로 표현할 경우 허위 정보 유포 혐의로 이 법에 따라 처벌 받게된다.


야신은 최근 영국 더 타임스에 보낸 편지에서 "(현재) 감옥이 정치범들로 빠르게 채워지고 있다. 러시아인들이 푸틴에 대해 위협을 느끼고 있다"며 "이런 가혹한 탄압은 현재 특별군사작전에 정당성이 결여돼 있음을 간접적으로 확인시켜 준다"고 쓰기도 했다.


야신은 체포 직전 러시아 언론인 유리 두드와의 유튜브 인터뷰에서 "나는 오늘이 자유인으로서의 마지막 날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매일 생각한다"고 토로했다고 한다.


야당 정치인들이 러시아에 남아서 투쟁하는 것이 겉으로는 용감해 보일 수도 있지만 교도소에 가는 것만이 능사는 아닐 수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러시아 개혁을 주도할 정치인들이 모두 투옥되고 나면 변화를 이끌 동력이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푸틴의 정적으로 불린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는 러시아 고위 관료들의 비리 의혹을 폭로한 혐의로 교도소에 복역 중이다. 야신은 나발니가 복역 중인 교도소를 방문해 투쟁을 지지한 바 있다.



반면 정부의 탄압을 피해 러시아를 떠난 정치인들도 있다.

반(反) 푸틴 운동에 앞장 섰다가 탄압을 받아온 야권 정치인 드미트리 구드코프는 지난해 6월 러시아를 떠나 우크라이나로 망명했다. 지난 3월 푸틴 대통령에게 전쟁 중단 탄원서를 전달했던 옐레나 코테노치키나 의원은 결국 리투아니아행을 택했다.

구드코프는 "야신에게는 두려움이 없다. 그는 용감한 전사다. 나는 그가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면서도 "하지만 그가 인생을 낭비하고 있는 것이 슬플 뿐이며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구드코프는 야신에게 망명을 격려했다고 NYT는 전했다.

우크라이나에서 망명 생활을 시작한 구드코프 등 자국을 떠난 정치인들의 행보를 둘러싼 러시아 내부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야신의 동료이자 러시아 언론인인 예브게니아 앨버츠는 구드코프를 겨냥해 "외국에서 러시아 내부 문제에 관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당신은 뉴욕 맨해튼에 머무는 러시아 정치인이 될 수 없으며, 런던에 머물면서 러시아 정치인이라 말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나발니 측근인 류보프 소볼은 "현재 러시아에서 야당 정치인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이민을 가거나 혹은 감옥을 가는 것 밖에는 그 이상의 선택의 여지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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