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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호목사의 교회이야기

전병호 목사의 설교



2018년 8월 19일 주일아침예배 전도서 9:11-18 의외로 주시는 은혜를 받자

 

 

먼저 시작한다고 앞서가는 것이 아니며, 매일 운동한다고 병들지 않는 것이 아니며, 학벌이 좋다고 출새 하는 것도 아니며, 돈이 많다고 행복한 것도 아닙니다. 진실한 사람들이 오히려 이 세상에서 조롱당하고 무시당하며 주목받지 못하기도 합니다. 진실한 것은 요란하지 않으며, 작고 겸손하며, 조용하고 느립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외모와 학벌과 물질 등의 외적인 화려함을 추앙하느라 참된 것을 보지 못합니다.
세상의 모든 일들이 정상적이라면, 머리가 좋고 많이 노력한 사람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사람의 일은 반드시 그렇게 되지 않습니다. 세상은 비정상적으로 마치 흔들리는 배처럼 요동하고 이기 때문에 노력을 많이 한 사람이라도 실패하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사람이 두각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그야말로 개천에 용나는 일도 있습니다.
세상에는 나중이 먼저 될 수 있으며(마 19:30), 무명하나 유명할 수 있으며, 가난하나 많은 사람을 부요하게 할 수 있으며, 아무것도 없으나 모든 것을 가진 자일 수 있습니다(고후 6:9-10). 우리 삶은 이렇게 의외성이 많습니다.

 

전도서에서는 이렇게 세상에 일어나는 부정확한 일과 의외성이 있는 인생을 말하면서 우리에게 하나님의 뜻을 알려 주고 있습니다.

 

11 내가 다시 해 아래에서 보니 빠른 경주자들이라고 선착하는 것이 아니며 용사들이라고 전쟁에 승리하는 것이 아니며 지혜자들이라고 음식물을 얻는 것도 아니며 명철자들이라고 재물을 얻는 것도 아니며 지식인들이라고 은총을 입는 것이 아니니 이는 시기와 기회는 그들 모두에게 임함이니라

 

이 세상에는 아주 빠른 사람들이 많습니다. 행동이 빠른 사람 뿐 아니라 눈치도 빠르고, 선수 치는데도 빠른 사람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또 이 세상에는 힘이 강한 용사들이 많습니다. 이들은 싸움을 잘합니다. 또 이 세상에는 공부를 많이 한 사람들, 지혜와 명철이 반짝이는 박사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사실은 이런 사람들이 꼭 앞서는 것이 아니고, 승리하는 것이 아니며, 많은 재물을 얻는 것도 아니고 은총을 받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 인생에 의외성이 있음을 말씀하는 것입니다.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일어날는지 모른 다는 것입니다.

 

계획대로 자신의 목표한 곳에 가지 못했다고 해서 낙심할 것도 없고, 자신이 목표한 곳에 갔다고 해서 지나치게 자랑할 필요도 없습니다. 자신이 목표한 곳에 가지 못하고, 예상하지 못했던 곳에 왔다고 해도 훗날 그 결과가 어떻게 연결될 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반대로 목표한 곳에 갔다고 해도 그것이 훗날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우리는 최근에 일어나 정치인들과 경재인들의 재판 사건에서 보는 일이 아닙니까? 김기춘 박근혜대통령 비서실장의 재판을 보면서 그야말로 인생무상을 느끼게 됩니다.

 

미국의 대통령을 지낸 로널드 레이건은 대학을 졸업한 후에 취업 전선에서 여러번 고배의 잔을 마셨습니다. 그는 언변이 좋았ㅅ기 때문에 몽고베리 판매직에는 당연히 될 줄 알고 지원했는데 거기서도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영화배우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고, 그 결과 미국 40대 대통령까지 되었습니다.
만약에 레이건 전 대통령이 몽고메리 판매직에 취업되었다면 그의 인생은 전혀 다른 길로 갈 수도 있었습니다. 이처럼 인생에는 의외성이 있기 때문에 누구도 오만할 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 인생은 불안하고 불확실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의 인생에 일어나 일들 하나하나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 인생에는 예상 밖의 일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이것은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말해 주는 것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뭔가가 우리 인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전쟁은 하나님께 달려 있기 때문에 용사라고 다 승리하는 것이 아니며 군사력이 전쟁을 좌우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사실을 안 영국의 크롬웰 장군이 한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여러분, 우리는 최선을 다해 준비하되 결과는 하나님께 맡깁시다.”

 

지혜자들이라고 음식물을 얻는 것이 아니며 명철자들이라고 재물을 얻는 것도 아닙니다. 머리를 잘 쓰면 돈을 잘 벌 것 같고 명철하면 재물이 모일 것 같지만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의외의 변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장사하는 머리는 따로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재리에 밝은 사람들이 따로 있습니다. 그들은 돈을 위해 몸과 마음과 뜻을 바치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끝까지 그에게 돈이 남는 것은 아닙니다. 가장 지혜로운 사람은 나름대로 열심히 일하지만 늘 하나님을 의지합니다. 하나님을 의지하며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성공할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 인생의 배후에 하나님이 계신 것을 모르고 있습니다. 그것을 짐작하는 사람이라면 하나님 앞으로 나올 것입니다. 하나님의 섭리를 믿는 사람은 이 세상이 하나님의 손안에서 움직이고 있음을 믿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생의 의외성에 크게 놀라지 않는 것입니다.

 

시기와 기회는 모든 사람에게 임합니다. 그러면 하나님을 믿는 사람과 안 믿는 사람의 차이는 어디에 있을까요?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은 일이 잘되면 교만해져서 우쭐댑니다. 욕심을 부려 가속 페달을 밟다가 너무 과속해서 대형 사고를 만납니다. 또 일이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에는 자포자기 하거나 술을 퍼마십니다.
그러나 진실로 하나님을 믿는 사람은 어려울 때 말씀을 듣고 기도하며 믿음을 견고하게 합니다. 그리고 기회가 찾아오면 그동안 훈련받았던 믿음을 실천에 옮겨 말씀의 능력을 체험하는 것입니다.

 

12 분명히 사람은 자기의 시기도 알지 못하나니 물고기들이 재난의 그물에 걸리고 새들이 올무에 걸림 같이 인생들도 재앙의 날이 그들에게 홀연히 임하면 거기에 걸리느니라

물고기가 미끼를 물면 이미 낚싯줄에 끌려올라 가는 것입니다. 새가 올무에 걸리면 아무리 몸부림쳐도 벗어날 수 없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자기 힘으로 도저히 빠져나올 수 없는 역경을 만날 때입니다. 이럴 때는 아무리 몸부림을 쳐도 그물에서 빠져 나오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때 사람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판도가 달라집니다. 자포자기도 아니고 몸부림치는 일도 아닌 획기적인 방법은 믿음으로 결단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연단하시려고 어려움 가운데 집어넣었을 때 살 수 있는 방법은 욕심과 세상적인 방법을 버리고 철저하게 신앙으로 자신을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광야 생활이 40년이었고, 바벨론 포로 생활이 70년이었던 것처럼 하나님의 고난에는 반드시 일정 기간을 보내야만 마치는 때가 다가오는 것입니다. 그 전에는 아무리 몸부림쳐도 빠져나올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고난이 길어질 때는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장기전을 대비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가까이 하며 철저히 믿음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러면 고난이 끝나고 새로운 길이 열리게 되는 것입니다.

 

16 그러므로 내가 이르기를 지혜가 힘보다 나으나 가난한 자의 지혜가 멸시를 받고 그의 말들을 사람들이 듣지 아니한다 하였노라

 

세상에서는 가난한 자의 지혜가 멸시를 받습니다. 사람들은 가난한 자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습니다. 외모가 허름하면 일단 무시합니다.

 

모스크바의 한 출판사에 헙수룩한 사람이 들어와서 자기의 원고를 책으로 내어 주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출판사 주인은 그 사람에게 말하기를 그런 원고는 얼마든지 굴러다니고 있고 출판비용을 다 부담한다 해도 맡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그 헙수룩한 사람은 원고 뭉치를 품에 넣으며 말했습니다. “나는 대중이 나의 글을 기다리고 있다고 믿고 썼는데요.” 이상스러운 말에 놀란 주인이 “당신의 이름이 무엇이요”라고 묻자 그는 “내 이름은 톨스토이입니다”라고 했습니다.
이 말에 기절 할 듯이 놀라 의자에서 뛰어 일어난 주인은 급히 사과를 하며 원고를 부탁했으나 톨스토이는 그냥 발걸음을 돌려 밖으로 나가버렸습니다.

 

사람은 외모를 보지만 하나님은 중심을 보십니다. 우리는 외모가 아니라 중심을 바라보시는 하나님을 기억하며 살아야 합니다.
비록 세상 사람들에게 멸시를 받는다 할지라도, 원하는 결과가 곧 나오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불법과 편법과 어리석은 모략에 참여하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에게 인정받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러나 주의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18절에 “죄인 한 사람이 많은 선을 무너지게 하느니라.” 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아간 한 사람의 죄로 인하여 이스라엘에 큰 어려움을 겼었더 일이 있습니다. 요즈음 우리나라에 어느 한 사람의 기독교인으로 사회적으로 비난 받는 일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한 사람이 중요합니다. 한 사람 때문에 공동체가 살기도 하고 죽기도 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나 하나쯤이야’ 하는 생각에 젖어서 살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 ‘나 하나쯤이야 바이러스’가 창궐하고 있습니다. 이 바이러스가 한번 유포되면 순식간에 퍼지게 되고 공동체는 망하게 되는 것입니다.

 

선진국과 후진국의 차이는 어디에 있을까요? 후진국에서는 ‘나 하나쯤이야’하는 생각으로 삽니다. 그러나 선진국 사람들은 ‘나 한사람이라도’라는 생각으로 삽니다.

 

세계 여러 나라 중에 우리가 꼭 한번은 가서 보아야 할 나라가 싱가포르입니다. 지난번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은위원장이 회담하였던 도시국가입니다. 얼마 전엔 문제인대통령도 방문하였습니다. 저도 네 번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두 번은 회의 차, 또 두 번은 관광 목적으로 다녀왔습니다. 싱가포르에 가면 거대한 지하 원유저장소가 있습니다. 159m 지하에 10만 톤 규모 유조선 15대가 실어온 원유를 동시에 저장할 저장소입니다. 그 아래 까지 320명이 함께 탈수 있는 엘리베이터가 운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놀라운 원유저장소를 우리나라 현대 건설이 만들었다는데 조금 위안을 받습니다. 아마도 아시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나라 1위는 싱가포르일 것입니다. 아시아에서 무역 및 금융의 중심국가, 아시아에서 가장 부패가 없는 나라, 국가 경쟁력이 가장 높은 나라, 국민소득이 가장 높은 나라가 싱가포르입니다. 국민소득이 우리나라 두배가 넘는 6만불 이상입니다. 우리나라는 아직 3만불 채 못 되고 있지 않습니까? 싱가포르는 어떻게 해서 이런 나라가 되었을까요? “나 한사람이라도”라는 준법정신을 싱가포르사람들은 가지고 있었습니다.
싱가포르에서는 길을 가며 껌을 씹거나 휴지를 버리거나 담배를 피거나 침을 뱃거나 하면 엄청난 벌금을 내어야 합니다. 나 하나쯤이야 하고 껌을 씹다가 어느새 경찰이 달려와 과징금을 매기게 됩니다. 어느 관광객이 길을 지나다가 휴지 조각을 길에 버렸습니다. 그러자 길을 지나던 어린 학생이 재빨리 그 휴지를 주워서 그 관광객의 호주머니에 넣어주고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지나갔습니다. 그 관광객은 충격을 받았으며 자기 나라에 돌아와서 휴지를 길에 내버리는 행동을 다시는 하지 않았습니다.
바로 이 학생 한 사람의 ‘나 하나라도’라는 생각 때문에 싱가포르 온 나라가 깨끗해질 수 있었고 아시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나라가 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어려울 때일수록 우리는 모두 힘을 모아야 합니다. ‘나 혼자 한다고 무엇이 달라질까’하는 생각을 버리고 ‘나 한 사람이라도’라는 생각으로 기도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시작할 때, 그 뜻이 뭉쳐 치고 확산될 때 교회도, 우리 사회도, 나라도 잘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지난 8.15일 SBSTv 영재발굴단 프로에서 13살 유승우 어린이가 길거리에서 피켓트를 들고 서 있습니다. 그 피켓트에는 ‘살려주세요’라는 글씨가 큰 글씨로 써있고 주변에 여러 동물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이 동물들이 멸종해 가고 있으니 살려달라는 것입니다. 이 멸종해 가는 동물들을 살리기 위해서는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나 하나 쯤이야 하고 휴지를 아무데나 버리고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는데 이 어린이는 나 한사람이라도 환경을 지키겠다는 생각으로 환경 켐페인을 벌리고 있습니다. 이 유승우 어린이는 어렵게 스리 멕시코에서 나무심기 운동을 벌리고 있는 펠릭스라는 청년과 화상통화를 하였습니다. 이 펠릭스는 독일인으로 9살 때 ‘북극곰을 살리자’라는 운동을 시작하였는데 북극곰을 살리기 위해서 온난화를 막아야 하고 온난화를 막기 위해 선 나무를 심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펠릭스 어린이는 9살 때부터 나무심기 운동을 시작하여 11년 동안 150만 그루의 나무를 심고 있고 목표는 평생 1조개의 나무를 심는 것입니다. 별난 아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런 난 한사람이라도 환경을 보호하며 병들어가는 지구를 살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옛날 어느 부자가 자신의 하인 백 명을 한 곳에 불러 모았습니다. 하인들이 모인 자리에는 커다란 항아리가 놓여 있었습니다. 부자는 하인들에게 금화 한 닢과 작은 술 단지를 하나씩 나누어 주고 말했습니다.

“곧 큰 잔치를 여는데 그동안 맛보지 못했던 특별한 포도주를 연회에서 내놓고 싶다.

그러니 너희들은 내가 준 금화로 각자 다른 포도주를 한 단지씩 사 와서 이 큰 항아리에 한데 섞어 두도록 해라. 여러 가지 포도주를 섞으면 어떤 맛이 날지 매우 궁금하구나.”
하인들은 술 단지와 금화를 가지고 각자 포도주를 구하러 떠났습니다. 그런데 한 하인은 주인에게 받은 금화를 자신이 챙기고 자신의 술 단지에는 물을 채워 슬그머니 큰 항아리에 부어 놓았습니다. ‘이렇게 큰 술 항아리에 물이 조금 섞인 걸 누가 알겠어. 이 금화는 내가 써야겠다.’ 잔치가 열린 날 부자는 포도주를 사러 보낸 하인들을 따로 모아 두고 말했습니다. “오늘의 잔치는 그동안 고생한 너희들을 위한 잔치다. 오늘 하루는 너희가 사 온 술을 마음껏 마시며 즐기기 바란다.” 그리고 큰 항아리에 담긴 포도주를 모두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런데 술을 받은 하인들은 모두 깜짝 놀랐습니다. 그들이 술잔에 받은 것은 전부 맹물이었습니다. 백 명의 하인들은 모두 나 하나쯤이야 하고 생각하고, 금화를 빼돌리고 물을 가져왔던 것입니다. 결국, 하인들은 빼돌린 금화를 도로 빼앗기고 잔치 내내 맹물만 마시고 있어야 했습니다.
'나 하나쯤이야’하고 가볍게 생각하는 그 행동은 당신이 얼마나 소중하고 중요한 사람인지도 잊게 만들어 버립니다.

 

지난 8월 12일 일본 야마구치현 시골마을 스오오시마에서 할아버지를 따라 동네 산책을 나섰던 후지모토 요시키 군이 실종됐습니다. 만 2세 어린이 실종 소식에 지역 경찰과 소방 인력 550명이 총동원돼 수색에 나섰습니다. 550명의 경찰 소방대원이 동원되어 찾았지만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났지만 후지모토 군을 찾았다는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습니다.
꼭 찾게 도와 달라는 후지모토 군 부모의 간절한 인터뷰를 TV에서보게 된 78세 오바타 하루오 씨는 가만있을 수 없었습니다.
서일본 호우 지역 자원봉사를 마치고 집에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는 다시 운전대를 잡고 야마구치현까지 300㎞를 달려 갔습니다. 14일 가족들과 만난 뒤 15일 오전 6시 수색에 나선 오바타 씨는 30분 만에 후지모토 군을 찾았습니다. 실종 68시간 만입니다. 생존 가능성이 급격히 떨어지는 실종 후 72시간을 불과 4시간 남긴 때였습니다. 오바타 씨는 아이가 실종된 곳 주변에 산이 많고 애들이 실종되면 통상 높은 곳으로 올라간다는 점에 착안해 수색 지역을 특정해 빨리 찾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오바타 씨가 평소 재해 지역에서 다양한 자원봉사를 통해 축적한 경험이 큰 힘을 발휘했다. "예상보다 워낙 빨리 찾아서 나도 놀랐다"는 오바타 씨는 "후지모토 군이 `할아버지 저 여기 있어요`라고 말할 땐 심장이 멎는 듯했다"며 발견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의외로 아이는 멀리 가 있지 않았습니다.
전문 구조 인력 550 명이 해내지 못한 일을 단 30분 만에 해낸 오바타 씨의 노익장이 일본 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주었습니다. 오바타 씨는 온천으로 유명한 오이타현 벳푸에서 조그만 생선가게를 했던 평범한 노인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자원봉사를 생활화 하고 있었습니다.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일에 앞장섰습니다. 이 오바타 노인은  내 한사람이라도 보탬이 되는 일이라면 기꺼이 가서 돕자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무슨 전문가 구조교육도 받지 않았습니다. 다만 그는 머리에 수건을 지끈 동여 매고 자기 힘닿는데 까지 봉사할 뿐입니다.  이번 수색작업에서도 아이를 발견한 뒤에 심리적 안정을 줄 수 있는 수단으로 사탕을 따로 챙겨간 사실이 알려져 주위를 놀라게 했습니다. 아이의 부모가 감사표시를 하려 해도 손을 흔들며 홀연히 그 자리를 땄습니다.  "건강만 받쳐준다면 언제라도 이런 일이 벌어지면 달려가겠다"는 오바타 씨는 "무슨 일이든 강 건너 불 보듯 하지 말고 행동하는 사람이 늘었으면 하는 것이 소망"이라고 말했습니다.

 

매일매일의 삶에서 생명과 평화와 정의를 위한 작은 몸짓들을 꾸준히 해야 할 것입니다. ‘해도 안 돼’ ‘남도 안하는데’, ‘세상이 그런데’가 아니라 ‘나 한 사람만이라도’ ‘내가 있음으로’, ‘내가 먼저’라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박노해 시인은 말합니다.
‘큰 것을 잃어버렸을 때에는 / 작은 진실부터 살려가십시오.
큰 강물이 말라갈 때는 / 작은 물길부터 살펴주십시오.
오늘 비록 앞이 안보인다고 / 그저 손 놓고 흘러가지 마십시오.
현실을 긍정하고 세상을 배우면서도 / 세상을 닮지 마십시오. 세상을 따르지 마십시오.
작은 일, 작은 옳음, 작은 차이 작은 진보를 소중히 여기십시오.

 

우리 인생에는 의외성이 있습니다. 여기서 의외성은 우연히 만나게 되는 일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미처 알지 못하였지만 하나님의 계획하심 가운데 주어진 일을 말합니다. 선지자 사무엘이 하나님의 명령으로 이새의 집을 찾아가 아들 중에서 기름을 부으려 했을 때 다윗은 그 자리에 참석하지도 못했습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계획을 모르고 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상 밖에 하나님은 다윗을 기뻐하시고 그에게 기름을 붓도록 하셨습니다. 다윗이 왕이 된 것은 전혀 자기의 기대와 노력으로가 아닌 전혀 뜻밖에 주어진 의외로운 일이었습니다.

이처럼 우리 삶에는 의외성이 있습니다. 제가 연세대학교 신학과에 입학하게 된 것도 의외로 일어나 일이요 복음교회 목사가 된 것도 의외로운 일이요 라온코이노니아 여러분과 함께 한 이 일도 의뢰운 일었습니다. 그러나 이 의외로운 일 뒤에는 하나님의 섭리와 계획하신 뜻이 있음을 믿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누가 뭐라 말해도 나 한사람이라도 믿음을 지키고 박노해 시인의 말처럼 비록 앞이 안 보인고 손 놓고 세월을 흘려보내지 말고, 세상을 닮지 말고 세상을 따르지 말고 나에게 주어진 그 작은 일이라도 주어진 일에 진실과 성심을 다한다는 생각으로 살아가면 다윗에게 의외로 큰 역사를 이루신 하나님의 축복을 받게 될 것입니다. 인생의 의외성이야말로 우리가 전능하신 하나님의 손에 붙들려 더욱 하나님을 의지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하나님의 섭리를 믿는 사람은 이 세상이 하나님의 손안에서 움직이고 있음을 믿고 있습니다. 이런 믿음으로 살면 의외로 생각지도 못하였는데 뜻밖에 찾아오는 하나님의 은혜를 받게 될것입니다.

 

우리 라온코이노니아는 나 한사람이라도 함께한다는 믿음으로 모인 신앙공동체입니다. ‘나 하나쯤이야’가 아니라 “나 한사람이라도”라는 믿음으로 우리가 함께 한다면, 가나 혼인잔치의 포도주 항아리처럼 우리들에게 날마다 의외로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넘쳐나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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