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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호목사의 교회이야기

1004와의 만남


1회초 테이블 세터가 연속 안타로 밥상을 차려주자 타점은 귀신 같이 우걱우걱하는 채은성이 바빕신의 가호로 타점을 하나 챙기며 산뜻하게 출발합니다.
이어진 무사 1,3루 찬스에서 LG의 4번타자가 타석에 들어섭니다.

그리고 유리한 카운트에서 카운트를 잡으러 들어오는 공을 제대로 공략해서 넘겨버리는 쓰리런을 작렬합니다.
시즌 5호입니다. 이제부터 LG 외국인 타자는 이름이 로베르토가 아니면 결격인걸로(...)

후속타자 둘이 허무하게 물러나며 2% 아쉬울 때 지명 수비수 오지환이 올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날리며 1회초에만 5점을 선취합니다.

2회초 선두타자 정주현이 볼넷을 골라나가고 이천웅도 마수걸이 홈런을 기록하며 7:0까지 벌립니다.

4회초 2사 이후 이천웅과 김현수가 연속 안타를 치고 나갔고, 차려진 밥상 마다하지는 않는 채은성이 또 다시 1타점 먹방을 선보입니다.
후속타자 라모스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나가며 2사 만루 찬스가 이어집니다.

그리고 LG에서 보기 드물게 노림수가 좋은 김민성은 초구를 공략해서 2타점 적시타를 쳐냅니다. 이렇게 10:0으로 메가 트윈스포를 완성 시키는데 성공합니다.

이후 경기는 큰 무리 없이 흘러갔고 선발 임찬규는 6이닝 4실점을 기록했습니다.
4선발이 해줄 수 있는 좋은 피칭이였다고 생각해요. 5회에 4점 퍼주고 6회는 깔끔하게 막고 내려간건 말이죠.
심지어 오늘이 화요일이였으니 더 반짝반짝 빛날만한 내용이였습니다.

임찬규의 뒤를 이은 송은범이 7회는 어찌저찌 막았는데 8회는 실점하고 장작을 쌓자 이상규를 꺼내듭니다.
그리고 이상규는 병살을 유도해내며 더 이상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9회말에도 등판한 이상규는 강민호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지만 병살타를 하나 더 유도해내며 경기를 마칩니다.

이긴 날 초치는 것 같긴 한데 멀티 이닝 운영은 좀 아쉽습니다.
8회말 등판까지는 이해하겠는데 그나마 투구수라도 적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싶진 않아요.
어느 팀이든 주전 마무리 없어지면 불펜 헐거워지는건 당연합니다.
특히나 그 마무리가 작년 불펜 war 1등인 선수면 더 하죠.
근데 역설적으로 그런 상황이고 그 마무리 시즌 아웃된거 아니니깐 조금 더 아끼고 계획적으로 운영할 필요는 있어보입니다.
타자들도 물론 오늘 10점 뽑았는데 추가점 못 뽑았다고 타박 들으면 억울할 부분도 있겠지만, 분명 점수 더 뽑을 찬스 있었고, 그런 찬스에서 1점씩이라도 꼬박꼬박 내줬다면 운영이 달라지겠죠.
매 경기 두자릿수 득점을 해달라는건 아니라 득점 확률이 높은 찬스에서는 어떻게든 점수 내는 모습 보고 싶긴 합니다.
특히 7회초에 라모스가 선두타자 2루타 뽑았을 때 대주자로 바꾼건 감독이 '나 1점 더 내고 싶은데?'라는 메시지를 전달한건데 그 상황서  후속타자들이 땅볼-내플-파플은 좀 생각해볼만한 여지가 있지 않나 싶어요.

내일의 선발 투수는 윌슨-최채흥입니다.
왼손 투수니깐 지타 유강남 볼 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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