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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호목사의 교회이야기

전병호 목사의 설교



2018년 4월 29일 주일아침 예배   겔 37:15-19, 26-28  만만파파식적(萬萬波波息笛)을 불어보자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서인 삼국유사』(권2 기이(紀異) 만파식적조)에 신라시대에 있었던 한 전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신라 신문왕(681-692재위)때 한 龍이 나타나 왕에게 “동해에 한 작은 섬이 있습니다, 이 섬 꼭대기에 이상한 대나무가 있는데, 이 대나무가 낮에는 둘로 나누어지고 밤에는 하나로 합쳐집니다. 임금께서 이 대나무를 잘라 피리를 부시면 천하가 태평해 질것입니다.” 용의 말을 들은 왕은 이 대나무를 잘라 피리를 만들어 부니 풍파가 일던 바다가 잔잔해지고 왜적이 쳐들어 왔다가 혼비백산 도망가고 나라가 평화로워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대나무로 만든 피리를 만파식적이라고 부르는데, 그 뒤 효성왕 때는 피리만 불면 온갖 이적과 기사가 일어나 사람들은 만만파파식적(萬萬波波息笛)이라 불렀다는 이야기입니다. 당시 신라는 676년 신문왕의 아버지 문무왕이 삼국통일을 이루고 난 다음이라 아직 여러 지방이 하나가 되지 못하고 매우 혼란스러웠던 때였습니다. 이런 혼란기에 나라가 태평하고 백성들이 평화롭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런 설화가 지어졌다고 하겠습니다.

 

오늘 성경에 보면 하나님께서 통일과 평화의 비전을 에스겔에게 주고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다윗시대 강성하던 이스라엘이 그의 아들 솔로몬의 억압정치로 백성들은 매우 고통스런 세월을 보내었습니다. 그런데 그다음 왕이 된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926년)이 그의 아버지 때 보다 배 이상으로 백성들을 억압하겠다고 말하니 이 말을 들은 이스라엘의 북방 열 지파가 크게 분노하여 북 이스라엘을 세워 나라가 두 동강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남쪽을 유대라 하고 북쪽은 북이스라엘이라고 합니다. 오늘 성경에는 에브라임이라고 하는데 이 말은 당시 북 이스라엘의 주동적인 지파가 에브라임 지파였음을 말합니다.  이렇게 나라와 민족이 둘로 쪼개져 북 이스라엘을 아시리아라는 나라에게 멸망당하고(722년) 또 남쪽 유다는 바벨론이란 나라에게 멸망을 당하게 되었습니다(586년). 
유다가 멸망당할 때에 제사장이었던 30 대 젊은 에스겔이 바벨론으로 포로로 잡혀 그발 강가에 있는 포로수용소에 있었습니다. 그는 제사장으로 하나님께 예배를 드려야 할 사람입니다. 그러나 제사드릴 성전을 잃었습니다. 그래서 그발 강가에 앉아 나라를 생각하니 너무나 참담한 심정으로 눈물을 흘리며 고통당하고 있는 민족을 위하여 기도하곤 하였습니다.  그는 살아생전 고향 땅으로는 돌아가지 못하리라는 슬픔이 복받쳐 올랐습니다. 이제 민족은  회복이 불가능하게 보였습니다. 절망 가운데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읽은 말씀에서 하나님께서 절망가운데 있는 에스겔에게 평화와 희망의 비전을 보여주었습니다.

무엇이라고 말씀하였습니까?
“너는 막대기 하나를 취하여 그 위에 유다와 그 짝 이스라엘 자손이라 쓰고 또 다른 막대기 하나를 취하여 그 위에 에브라임의 막대기 곧 요셉과 그 짝 이스라엘 온 족속이라 쓰고 그 막대기들을 서로 연합하여 하나가 되게 하라”
그러면 어떻게 둘로 하나가 되게 하라고 하였습니까?
17절에 보면 “네 손에 둘이 하나가 되게 하라”고 하였습니다.
갈라진 민족의 화해와 통일은 사람의 손에 의해서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너는 누구입니까? 통일을 염원하고 평화를 위해 노력하는 그 사람을 의미합니다. 반가운 사람을 만나면 서로 악수를 합니다. 서로 화해하고 용서하면 악수를 합니다. 서로 끌어 앉기도 합니다. 손은 사랑과 용서와 관심을 의미합니다. 분단을 극복하고 화해와 통일은 우리 민족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서로 손가락질하고 때리고 저주하는 손이 아니라 사랑하고 용서하고 화해하고 악수하고 서로 돕고 섬길 줄 아는 손으로 평화통일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남 북한의 사람들은 평화를 만들어 가는 손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화평을 원하시지 분렬을 원하지 않습니다. 분열은 마귀가 바라는 목적입니다. 세계 역사를 보면 모든 전쟁과 분쟁은 분열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지난 27일 금요일 아침 9시 29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판문점 군사정전위원회 본회의실(T2)과 소회의실(T3) 사이를 남북으로 가른 군사분계선 좁은 사잇길에서 만났습니다. 김 위원장은 판문점 북측지역에서 도보로 군사분계선 앞까지 다가왔습니다. 문 대통령은 남측지역에서 김 위원장을 마중하였습니다. 두 정상 사이의 거리는 한걸음도 되지 않았습니다. 먼저 말을 건넨 사람은 김 위원장이었습니다. 김 위원장은 군사분계선으로 걸어오며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했습니다. 그러면서 “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했습니다. 문 대통령도 손을 내밀며 “예, 어서 오세요. 오시는데 힘들지 않았습니까”라고 화답했습니다. 이 말을 TV로 시청한 사람들은 박수를 쳤습니다. 감격스런 장면이었습니다. 1950년부터 시작한 전쟁을 끝내지 못하고 70년 동안 휴전상태로  영토가 둘로 나누어진 곳은 지구상에서 한반도가 유일합니다. 두 정상 사이에서 오간 첫 인사말은 분단의 세월만큼 다를 줄 알았던 ‘둘’이 같은 말을 사용하고 같은 얼굴을 가진 ‘하나’였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해준 것입니다. 두정상이 서로 자신의 영토를 밟은 상태로 악수를 나누면 말하길, 김 위원장은 “정말 마음 설렘이 그치지 않고요. 이 역사적인 장소에서 만나니까, 또 대통령께서 이렇게 판문점까지 나와 맞이해주시니 정말 감동적입니다”라고 말하였습니다.  문 대통령은 화답하기를“여기까지 온 것은 위원장님의 아주 큰 용단 이었습니다”라 말하였습니다.  김위원장은 성큼 남쪽으로 넘어 왔습니다. 이 모습을 본 문대통령이 "이렇게 남측으로 오시는데 나는 언제쯤 넘어갈 수 있겠느냐" 고 말하니 김위원장이 깜짝 제안을 합니다.  "지금 넘어가보지요" 그래서 문대통령은 김위원장의 손을 잡고 북쪽 분계선을 훌쩍 넘었습니다. 그리고 10초 후 다시 남으로 넘어 왔습니다. 아, 이렇게 간단한 걸, 그동안 사람들은 남 북간에 보이지 않는 철조망이 쳐저 있어 결코 넘어가지 못하였다니 마치 속아 살아 온 것 같습니다. 두 정상이 함께 손을 맞잡고 북측 땅을 밟는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에 프레스센터에서 화면으로 이 장면을 보고 있던 외신기자들의 큰 환호성 소리가 실내를 가득 메웠습니다. 그 가운데 홍콩에서 온 '차이나타임스 홍콩' 소속인 한 기자는 눈시울이 붉어지더니 뜨거운 눈물을 흘리기까지 하였습니다. 두 정상이 만나 새 역사를 만들어 가는 장면이 벅찬 탓인지 그는 옅은 미소를 띤 표정으로 스크린을 바라보며 눈물을 닦았던 것입니다.


평화를 위해 두 정상이 함께 한 걸음 내딛는 순간, 눈물을 흘리며 감격하는 외신 기자의 모습은 저에게도 먹먹함과 감동을 자아냈습니다. 외국 기자가 그처럼 감동하는데 어찌 같은 민족으로 이 장면을 본 저와 많은 국민들이 감동하지 않았겠습니까?
남북정상회담을 가진 후 문 대통령은 "이제 한반도에 전쟁은 없을 것"이라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를 선언하였습니다. 세계 주요 언론들은 종전선언 및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담은 '판문점 선언'이 발표된 남북정상회담을 앞 다투어 대서특필하여 전 세계에 알렸습니다.아, 그런 날이 어서 속히 오기를 기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는 11번이나 한국 교회 대표로 북한 기독교 지도자들과 미국에서 독일에서 일본에서 홍콩에서 중국에서 그리고 평양에서 만나 평화와 통일에 대한 회담을 가진바 있었습니다. 제가 2010년 엔씨시 회장으로 그리고 한국기독교화해통일위원회 위원장으로 한국기독교평화선언문을 작성하여 발표하였는데 이번 남북정상들의 판문점 선언문에 거의 대부분 이미 발표한바가 있었던 것이라 특히 저에게 감회가 크지 않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물론 지금 당장 이루어질 수 있는 일은 아닙니다. 이제 시작이고 갈 길은 아직 멀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나 멀지 않습니다. 김위원장이 평양냉면을 직접 멀리 평양에서 가져 왔다고 말하다가 멀다고 말하면 안 되는구나라고 말하였는데, 남북의 평화와 통일이 멀다고 말할 것이 아니라 이제 봄처럼 우리에게 다가 왔다고 하겠습니다. 저녁 6시 30분에 만찬이 베풀어지고 제주의 13살 소년 오연준 어린이가 “바람이 불어오는 곳”이란 노래를 불렀습니다. 고 김광석씨가 부른 노래인데 그 가사의 3절에 이런 노랫말이 있습니다.

햇살이 눈부신 곳 그 곳으로 가네 
바람에 내 몸 맡기고 그 곳으로 가네
출렁이는 파도에 흔들려도 수평선을 바라보면서
햇살이 웃고 있는 곳 그 곳으로 가네

 

저는 오연준 어린이의 노래가 우리 민족의 만파식적 피리소리같이 들려왔습니다. 바람이 불어오는 곳  무슨 바람입니까? 평화와 통일의 바람입니다. 어디서부터 불어옵니까? 남과 북의 사람들이 만나고 웃고 희망을 노래하는 그 곳으로부터 불어옵니다. 그야말로 만찬장은 꽃바람 봄바람이 훈훈하게 불어 온 방안에 가득 찼습니다. 
저녁 만찬 후 9시가 넘어 마당에서 환송행사가 펼쳐졌는데 그 주제가 “하나의 봄”이라 하였습니다. 평화의 집 건물을 화면으로 삼아 영상을 쏘았는데 철조망이 처진 곳에 나비들이 훨훨 날아들고 온 화벽이 아름다운 꽃으로 가득 차는 장면을 보여 주었습니다. 저는 TV화면의 뉴스를 들으면서 이제 멀지 않아 휴전선 철조망이 제거되고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평화의 공원이 휴전선 일대에 펼쳐질 것이라는 희망이 제 마음에 가득하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 장면을 보면서 고 문익환 목사님을 회상하였습니다. 1989년 3월 25일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전민련) 상임고문인 문익환 목사가 북한의 초청을 북한에 갔었습니다. 그리고 4월 13일 김포공항으로 귀환한 당시 70세인 문익환 목사를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구속하였습니다.  이때 문목사를 구속한 장본인이 법무부장관 김기춘 이었습니다. 문목사님이 평양을 가기 전에 지은 “잠꼬대 아닌 잠꼬대”란 시가 있습니다, 그는 이 시에서 이렇게 외치고 있습니다.

..........................략...........
역사를 산다는 건 말이야
 밤을 낮으로 낮을 밤으로 뒤바꾸는 일이라구
 하늘을 땅으로 땅을 하늘로 뒤엎는 일이라구
 맨발로 바위를 걷어차 무너뜨리고
 그 속에 묻히는 일이라고
 넋만은 살아 자유의 깃발로 드높이
 나부끼는 일이라고
 벽을 문이라고 지르고 나가야 하는
 이 땅에서 오늘 역사를 산다는 건 말이야
 온몸으로 분단을 거부하는 일이라고
 휴전선은 없다고 소리치는 일이라고
 서울역이나 부산, 광주역에 가서
 평양 가는 기차표를 내놓으라고
 주장하는 일이라고

 이 양반 머리가 좀 돌았구만

 그래 난 머리가 돌았다 돌아도 한참 돌았다
 머리가 돌지 않고 역사를 사는 일이
 있다고 생각하나
 이 머리가 말짱한 것들아
 평양 가는 표를 팔지 않겠음 그만두라고

 난 걸어서라고 갈 테니까
 임진강을 헤엄쳐서라도 갈 테니까
 그러다가 총에라도 맞아 죽는 날이면
 그야 하는 수 없지
 구름처럼 바람처럼 넋으로 가는 거지

 

문목사님의 잠꼬대같은 휴전선을 걸어 넘어 오고 갈 날이 가까이 왔습니다. 그 첫 걸음을 같은 문씨인 문대통령이 비록 10초간이지만 첫 걸음을 디디었고 이제 칠천만 민족이 와짝직걸 자유롭게 넘게 될 것입니다.
지금 문익환 목사님이 살아 계셨으면 아마 춤을 출 것입니다. 난 머리가 돌지 않았다고 소리칠 것입니다. 오히려 이 시대 평화를 부인하고 전쟁을 부추기는 그들이 정신 나간 사람들이라고 그렇게 말할 것입니다.

 

남한과 북한 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우선 남북한 사람들의 하나로 간절한 소원과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결국 세계의 사람들이 손가락질하면서 같은 민족끼리 70년이 넘도록 하나가 되지 못한 바보 머저리 정신 빠진 민족이라고 비웃음을 당할 것입니다. 아니 돌들이 소리치듯 세계 나라 사람들이 우리나라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기도 할 것입니다.

2012년 9월 우리나라에 와 보지도 않았고 우리나라의 역사에 대해 잘 알지도 못했던 우리나라의 반대쪽 북쪽 나라인 스웨덴의 아달이란 듀오 가수가 있습니다. 그들이 우련히 우리나라의 분단에대한 비극의 소식을 듣고 노래 가사를 써서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 제목이 ‘I'm gonna pray for Korea’ (한국을 위한 기도)입니다. 그 가사가 이렇습니다.

 

I see one country divided into two. The healing of this nation is long time overdue.
(나는 보았네, 두 개로 나뉜 나라를. 이 나라의 회복은 오래 전에 이뤄졌어야 했네.)

I'll pray about forgiveness. I'll pray for brotherhood. I'll pray for solutions that will change this land for good.
(나는 용서를 위해 기도하네. 나는 형제 사랑을 위해 기도하네. 나는 이 땅을 영원토록 변화시킬 해결을 위해 기도하네.)

A country without borders with no fighting man to man. Oh Korea! Your future's in God's hands. I'm gonna pray for Korea pray all night.
(서로 싸우지 않고 분단선이 없는 나라. 오, 한국이여! 너의 미래는 하나님의 손에 있네. 나는 한국을 위해 밤새 기도하네.)

God loves this country so He sent His only Son. To redeem all the people and bring peace to everyone.
(하나님은 이 나라를 사랑하셔서 그의 독생자를 보내셨네. 그의 모든 백성을 구속하기 위해, 그리고 모두에게 평화를 주시기 위해.)

A new day’s just begun, millions of people gather round before the throne. Oh Korea, you’ll never stand alone!
(새로운 날은 이미 시작되었고, 수백만의 사람들이 보좌 앞에 모였네. 오, 한국이여, 그대는 결코 혼자 서지 않으리!)


먼 나라 스웨덴 아달이 부른 기도의 노래를 들으신 하나님께서 반드시 우리나라의 평화와 통일의 아침 햇살을 밝게 비추어 주시리라 확신합니다.
그렇습니다. 더 이상 우리나라는 둘로 갈라서 있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이 명령하십니다. 둘이 하나가 되라 말씀하십니다. 그대로 되어야 합니다.  그대로 순종한 나라가 있습니다. 바로 독일입니다.

1945년 독일이 세계 2차 대전에서 패망한 다음, 서독과 동독, 두 개의 국가로 분리되었습니다. 동독은 인민 공화국인 공산주의 정권을 수립하여 쏘련의 지배를 받았고 , 서독은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가진 나라로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때 독일 교회는 ‘우리는 하나’라고 말했습니다. 독일교회는 나누어지지 않았고 같은 총회에 소속되었습니다. 독일에는 우리나라처럼 여러 교단이 있지 않고 복음교회라는 교단으로 하나뿐 이였습니다. 동독 당국자들은 동독 기독교인들이 서독에서 열리는 총회 참석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동독에서 종교세를 폐지하였습니다. 일반적으로 교회는 성도들의 헌금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독일교회는 전 국민에게 종교세를 받아 교회가 운영하도록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종교세 폐지는 교회를 봉쇄하려는 정책인 것입니다. 그러자 서독교회는 우리고 동독교회를 돕자고 나서서 동독교회의 전체 운영비를 부담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성탄절이나 부활절에는 축하 카드를 보내고 선물도 보내고 동독교인들과 기쁨을 나누었습니다. 어느 정도 동독이 개방이 되어 동독 사람들이 서독에 잠시 오고 갈수 있게 되었을 때 동독에서는 전혀 여행 경비를 쓰지 못하도록 돈을 압수 하였습니다. 그러자 서독교인들이 동독 교인들과 사람들에게 여행경비를 분담하고 집에서 숙식을 제공하기도 하였습니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기 한 달 전에 라이프찌히에서 동독의 교회들이 저녁에 촛불행진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모두 교회로 촛불을 들고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촛불을 켜서 들고 들어가서 “하나님, 이 땅에 다시 통일을 주시옵소서. 교회가 하나된 것처럼 이 민족이 하나 되게 해주시옵소서.” 저들이 눈물로 기도했고, 그리고는 그 다음 달 아무도 상상하지 못 하였는데 1989년 11월 9일에 기어코 베를린 장벽은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1990년 10월 3일 동독과 서독이 하나라고 선언함으로 분단 독일이 45년 만에 통일이 되었습니다.
정치와 이념으로 동독과 서독으로 나라가 분단되었지만 교회는 분단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서독의 하나님은 동독의 하나님이시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서독기독교인들의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은 또한 동독 기독교인의 기도를 들으시고 마침내 하나님은 두 나라를 당신의 손으로 하나 되게 붙잡아 주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나라도 더 이상 둘로 갈라져 싸울 이유가 없습니다.  우리의 나라와 민족이 두 동강이가 난 이래 73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아직도 분단의 아픔 이산가족의 슬픔  아물지 않은 전쟁의 상처 그리고 전쟁의 공포 속에 우리는 살아 왔고 앞으로 그러게 갈아가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아니 어찌 더 이상 같은 역사 같은 글과 말 같은 피로 얽혀진 같은 민족이 분단의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아파만 할 것입니까? 그래서 남과 북 두 정상이 만나 이 아픔을 치유해 보자 이 슬픔으로 더 이상 눈물 흘리지 말자라고 뜻을 모아 판문점에서 회담을 한 것입니다. 그러나  판문점 두 건물 사잇길에서 마치 비밀스럽게 만나야만 했던 것처럼 국내외 현실 정치는 그렇게 가만 놔두고 있지 않습니다. 한편에서는 쇼한다고 하며 어처구니없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어디 두고 보자 사기치는거다라고 평가절하 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아마도 이웃나라들 가운데서는 남북이 평화롭게 사는 그런 꼴사나워서 못 보겠다고 하면서 초치는 나라나 그런 나라의 지도자들도 있을 것입니다.


무슨 말입니까? 사람들의 세상은 죄악세상입니다. 죄로 어두워진 사람들이 큰소리치는 세상입니다. 그러므로 사람들의 의지나 희망으로만 모든 일이 풀려지는 세상이 아닌 것입니다. 남과 북 두 정상들의 악수만으로 또 선언문으로 우리 민족이 평화와 통일을 이루었다면 벌써 이루었을 것입니다. 그러면 또 무엇이 필요한 것입니까? 앞서 말씀드린 독일의 통일에서 그 방법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에스겔에게 네 손안에 두 막대기가 하나되게 하라고 말씀하셨는데 그것만으로는 안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19절에 다시 말씀 하시기를 “내 손에서 하나가 되리라”고 말씀하시었습니다.  17절에서는 “네 손에서 둘이 하나 되라(하이우 라아하딤 뻬야데카)”고 말씀하신 하나님이 19절에선 “내 손에서 하나가 되리라(하이우 에하드 뻬야디) ”고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우리는 이것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우리 민족의 평화와 통일은 사람의 손에서 이루어지도록 최선을 다하여야 하지만 결국에는 하나님의 손안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북이스라엘과 남 유다가 하나 될 수 있는 것은 오직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바벨론 포로에서 해방시키시고 예루살렘으로 돌아오게 함으로 하나 된 민족으로 회복시켜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손은 서독과 동독 둘로 갈라진 독일 민족을 하나로 통일 시켜 주시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세계 유일한 분단국가로 살면서 통일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아니요 하나님의 손으로 갈라진 남과 북 우리 민족을 하나 되게 해 주실 것을 우리 한국의 기독교인들은 믿고 있습니다.   네 손에서 하나 되게 하라하신 하나님이 그러면 이제 내 손안에서 너희를 하나 되게 해주리라고 말씀해 주심을 믿으시길 바랍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회담과 공동선언문으로 우리나라에 평화와 통일이 이루어 질 수 없습니다. 여기에 미국 중국을 비롯한 세계 모든 나라가 박수치고 힘을 모아주어야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함께 하지 않으시면 불가능합니다. 오늘 봉독한 말씀 26절에 “내가 그들과 회평의 언약을 세원서 영원한 언약이 되게 하고”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께 끊임없이 기도해야 합니다. 왜 남북 평화통일이 중요합니까? 전쟁이 일어나지 않고 다시는 이 땅에서 우리 자녀들이 전쟁의 총알받이로 죽지 않게 되기 때문입니다. 오랫동안 고난의 세월을 보내고 있는 북한 동포들을 독재의 억압과 인권의 유린과 부자유와 가난으로부터 구원해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천만 이산가족이 자유로히 만나고 편지왕래도 하며 남북이 손을 합하면 세계 1등 국가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50년대에 통일 한국이  세계 2위 부강한 나라가 될 것이라고 골드만삭스(Goldman sachs)라는 다국적 투자은행이 발표한바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북한 동포들을 죄에서 구원하여 민족구원 하나님이 보우하시는 우리나라를 세울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쉬지 말고 남북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기도해야 됩니다. 평화아 통일을 위해 한국기독교인의 기도소리가 바로 이 민족의 만파식적의 피리소리가 되어야 합니다. 이 기도가 한국기독교인의 양심의 발로라 하겠습니다.


앞으로 문재인 정부가 남북한 간의 평화를 위해 일하는데 잘하도록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김정은위원장이 또 다른 소리하지 않고 오직 남북화해와 협력을 위해 비핵화와 적대적 행위를 하지 않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미국트럼프대통령과 중국 시진핑주석 그 밖의 나라들이 오로지 우리나라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협력해 줄 것을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한국 기독교인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기도소리가 바로 만만파파식적 피리소리가 되어야 합니다.

 

지금부터 17년 전 독일 푸랑크푸르트에서 맘파식적의 피리를 불었습니다. 2001년 6월 11일에서 17일까지 남북한 그리고 독일교회 지도자들이 모여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협의 회가 개최되었는데 이때  통일을 향한 염원을 담아 6.15 남북정상회담 1주년 기념예배(KNCC의 대표들과 조선그리스도교연맹 중앙위원회위원장 강영섭 목사와 북한 기독교 대표들)를  드렸습니다.  2백 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박남수 목사(KEGD 직전회장)의 사회로 열린 이날, 예배는 최소희 집사(한국교회여성연합회 통일위원장)의 기도, 이종로 국제부장(KCF)의 성경봉독, Kncc 총무 김동완 목사의 ‘희망을 여호와에게로' 제하의 설교, 북한 강영섭 목사의 인사 순으로 진행됐으며, 이재창 목사(기하성 총회장)의 집례로 성찬식을 갖고 고환규 목사(KNCC 전 인권위원장)와 이종로 국제부장(KCF), 루츠 드레스첸(EKD), 서금자 권사(재독여선교회聯 회장) 등 4인의 공동기도문 낭송, 송병구 목사(KEGD 통일위원장)의 성명서 낭독에 이어 헬가 트레스킨 목사(EKD 프랑크푸르트 노회장)의 축도로 예배를 마쳤습니다.  당시 최소희 사모를  집사로 소개하였는데 당시 한국교회여성연합회 통일위원장으로 참석하고 대표기도를 하였던 것입니다.  이때  <6.15 남북공동선언 첫돌기념 공동예배 참가자 성명서>를 발표하였는데,  "같은 생각을 가지고 같은 사랑을 살며 마음을 합하여 하나가 되자"(빌 2:2)는 말씀으로 시작하여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과 평화를 귀중히 여기는 모든 그리스도인들과 함께 분단의 아픔을 나누며 통일의 기쁨을 앞당기기 위한 성스러운 십자가의 길에 적극 동참할 것이다.”라고 선언하였습니다.

 

<***  6.15 남북공동선언 첫돌기념 공동예배 참가자 성명서
 "같은 생각을 가지고 같은 사랑을 하며 마음을 합하여 하나가 되자"(빌 2:2)
조국의 평화와 통일을 최우선 선교과제로 삼고 있는 북과 남의 그리스도인들은 여기 프랑크푸르트에서 재독 동포교회와 독일교회 자매형제들과 함께 6.15 공동선언 발표 첫돌기념 공동예배를 드리며 그리스도안에서 친교를 나누는 가운데 공동선언의 실현을 위한 우리들의 의지와 결단을 아래와 같이 엄숙히 선언한다.

사랑과 화해를 명령하신 하나님을 믿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6.15 공동선언이 발표된 후 지난 1년간 북과 남이 화해와 단합을 통해 놀라운 발전을 이룬 것을 감사드린다. 6.15 공동선언이야말로 통일을 우리 민족의 의사와 요구에 맞게 스스로의 힘으로 해결하는 가장 정당한 민족자주선언이며 조국통일의 이정표가 된다는 것을 확신한다.

북과 남, 해외의 전체 그리스도인들은 우리 민족 통일에 대한 외세의 부당한 간섭을 단호히 반대하고 안팎의 도전으로부터 6.15 공동선언을 실현해 나가는 것이야말로 우리에게 맡겨진 막중한 선교적 과제임을 천명한다.

그동안 남과 북의 화해와 통일을 위해 함께 기도하고 노력해 온 세계교회와, 형제자매인 그리스도인들은 6.15 공동선언이 하루빨리 실현되도록 지지와 연대를 계속해주길 호소한다.

우리는 남과 북의 화해와 통일의 흐름을 가로막는 반통일세력들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 시대착오적이며 구조적 폭력인 냉전체제를 고집하는 미국 부시행정부는 6.15 공동선언을 존중하며 그 실현을 위해 협력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북과 남, 해외의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뜨겁게 분출하는 통일열의를 한데 모아 외세와 반통일세력들의 도전을 물리치고 역풍을 순풍으로 바꾸어 실천하는 거족적인 통일행진에 적극 참여할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과 평화를 귀중히 여기는 모든 그리스도인들과 함께 분단의 아픔을 나누며 통일의 기쁨을 앞당기기 위한 성스러운 십자가의 길에 적극 동참할 것이다.

2001년 6월 15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6.15 남북공동선언 발표 첫돌기념 공동예배 참가자 일동>

 

얼마 있으면 북한 동포들을 자주 만나게 될 것입니다. 그 때 저들과 우리 사이에 막혔던 장벽을 허는 가장 중요한 키는 사랑입니다. 저들의 입장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지금부터 해야 됩니다. 우리는 북한 동포들에 대한  성스러운 사랑의 십자가의 길에서 만날 수 있을 때 진정한 평화를 이룰 수 있습니다.
그 어떤 인간적인 노력과 정치적인 프로그램이 있다하더라도 그 프로그램 속에는 하나님의 구원의 복음 곧 십자가 사랑이 전제 되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하나님의 손에 맡기고  동 서독 교회들 처럼 다만 주님의 십자가 아래 서로 사랑하며 우리가 하나 되게 하소서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엡 2:14절에 “그는 우리의 화평이신지라 둘로 하나를 만드사 원수된 것 곧 중간에 막힌 담을 육체로 허시고” 16절에 “또 십자가로 이 둘을 한 몸으로 하나님과 하목하게 하려 하심이라 원수된 것을 십자가로 소멸하시고 ”라고 말씀하신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 옛날 신라 신문왕이 대나무로 만파식적 피리를 만들어 부니 천하가 태평스러웠다고 하였는데 오늘 우리들의 만파식적은 바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입니다. 십자가야 말로 만만파파식적 입니다. 그리고 이 십자가를 붙들고 기도할 때 이 나라를 태평성대로 이끄는 만만파파식적의 피리소리로 삼천리 방방곡곡에 들려질 것입니다.  .

우리 라온 코이노니아는 바로 만파식적 사랑의 십자가의 피리소리가 끊이지 않는 축복의 신앙공동체가 될 것을 축원합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의 축복이 우리 모두에게 함께 하시길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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