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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호목사의 교회이야기

전병호 목사의 설교



2017년 3월 19일 주일아침 예배 눅 8:1-3 히든 피겨스(Hidden Figures숨겨진 일꾼)에게 주시는 축복
 

 

히든 피겨스는 영화제목입니다. 3월 23일 우리나라 개봉 예정인 영화입니다. 아직 미국에서 여성차별 인종차별이 심하였던 때에 흑인여성이 최초로 미국 항공 우주국 NASA에 엔지니어로 들어간 내용에 대한 영화입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간단한 내용을 소개하면 이렇습니다.(저는 책으로 보았습니다)

 

“시대적 배경은 1961년, 장소는 무려 NASA(미국항공우주국)입니다. 세 흑인 여성이 NASA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NASA에서 이들이 하는 일은 '계산'입니다. 전자식 컴퓨터가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시절, 계산은 모두 수작업으로 이뤄져야 했고, 전국에서 수학 능력이 탁월한 흑인 여성들이 '컴퓨터'라는 직책으로 NASA에 채용된 것입니다. 이들은 NASA 랭리 연구소의 'West Area Computing'이라는 건물에 모여 근무했기에 백인들은 이들을 'West Computers'라고 불렀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컴퓨터'라는 단어의 시작은 계산을 전문적으로 하는 흑인 여성을 지칭하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이 단어에는 '계산만 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비하의 뉘앙스가 담겨 있었습니다.

 

당시 소련은 1957년 10월 4일 세계 최초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에 이어 11월 4일 개(라이카)를 스푸트니크 2호에 실어 우주로 보내었고 1961년 4월12일 최초로 유리가가린은 보스토크 1호에 태워 우주로 보내므로 미국의 자존심을 자극하였습니다. 1961년 1월 케네디는 소련과의 우주전쟁을 선포하고 10년 내 인간을 달에 보내겠다고 대국민 선언을 해버립니다.

 

일단 저지르고 보는 스타일의 리더가 있으면 그 아래 사람들이 피곤해지는 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당장 NASA는 발등에 불이 떨어집니다. 우주선 발사를 제대로 성공해본 적도 없는데 10년 내 인간을 달에 보내겠다니요. 해리슨은 직원들을 닥달합니다. 소련보다 더 많이 일해야 한다며 집에 갈 생각하지 말라고 합니다. 그리고 능력자들을 찾아나섭니다. 어쩌면 과학계에서 인종차별이 약화되는데 미국과 소련 간의 치열한 경쟁 분위기가 한몫을 담당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뛰어난 능력을 가진 인재가 눈앞에 있는데 더 이상 흑인 여성이라는 이유로 가둬둘 수는 없었던 것이죠.

 

영화의 주인공인 캐서린이 NASA에서 한 일은 우주선 비행 궤도 계산입니다. 우주선을 쏘아올릴 때 지구 궤도를 돌고 지구상의 어느 지점에 떨어질지를 바람의 세기, 지구의 자전과 공전 속도 등을 감안해 일일이 손으로 계산한 것이죠. 그녀는 유클리드 기하학, 오일러의 공식(다면체에서 면의 수와 꼭짓점의 수를 더한 값은 모서리의 수에 2를 더한 것과 같다) 등을 이용해 요즘 컴퓨터에 맞먹는 정확한 계산을 해냅니다. 1960년대 초 캐서린은 알 해리슨Al Harrison이 이끄는 스페이스 태스크 그룹에 합류해 '머큐리 프로젝트Project Mercury 1958-1963', 그러니까 미국 최초의 유인 우주선 발사 프로젝트에서 궤도를 계산하는 일을 맡습니다. (실제 캐서린이 합류한 시점은 이보다 앞선 1950년대 중반입니다.)

 

인재 발굴과 야근이 통했는지 NASA는 조금씩 성과를 내기 시작합니다. 그해 5월 스페이크 태스크 그룹은 유인 우주선 '프리덤 7호'를 발사하는데 성공합니다. 알란 쉐퍼드는 미국 최초의 우주비행사로 기록됐습니다. 이어 1962년 NASA는 존 글렌을 태운 '프렌드십 7호'를 우주로 보내 지구 궤도를 돌게 합니다. 이때는 막 IBM의 전자 컴퓨터가 NASA에 도입된 시기였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당시 NASA 엔지니어들은 덩치만 큰 전자 컴퓨터보다 오히려 인간 컴퓨터를 더 신뢰했다고 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말도 안 되는 것 같지만 당시엔 그랬습니다.

존 글렌은 '프렌드십 7호' 발사를 앞두고 돌아오지 못하면 어쩌나 불안한 마음이 있었겠죠. 당시 유명인사였던 그가 NASA에 제시한 한 가지 조건은 캐서린의 입지를 더욱 확고하게 해주었습니다.

"그 소녀(캐서린)에게 숫자들을 더블체크해달라고 하세요. 그녀가 좋다고 해야 저는 준비될 겁니다."

글렌은 무사히 돌아왔고 미국의 '머큐리 프로젝트'는 제니미, 아폴로로 진화합니다. NASA는 '아폴로 1호' 발사 실패로 좌절을 맛본 이후 절치부심해 계속 아폴로호를 우주로 보냈고 마침내 1969년 7월 16일'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하여 닐 임스트롱이 달에 첫 발자국을 남겼습니다.

캐서린 존슨은 미국 우주발전의 모든 과정을 함께 한 산증인입니다. NASA 홈페이지는 캐서린 존슨의 90세 생일을 앞둔 2008년 그녀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인터뷰한 적 있는데 기사의 제목은 '컴퓨터가 치마를 입던 시절의 컴퓨터'였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캐서린은 1953년부터 1986년까지 30년 이상 NASA에서 일했습니다. 그녀의 가장 큰 업적은 아폴로 11호를 달로 보낸 스페이스 셔틀 프로그램의 궤도를 수학적으로 계산한 것입니다. 그녀는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전까지 NASA의 우주 비행사 프로젝트에 거의 모두 참여해 중요한 계산을 해냈다고 합니다. 그녀는 자신의 업적에 관해 NASA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회고했습니다. "당시 우주에 관한 수학이 없었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만의 교과서를 썼습니다."

 

현재 99세인 캐서린 존슨은 뒤늦게 업적을 인정받아 2015년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자유 메달을 수상했습니다. 영화 <히든 피겨스>로 대중의 주목을 받은 뒤엔 최근 아카데미 시상식 무대에 올라 기립박수를 받기도 했습니다.

 

흑인이자 여성으로 마이너리티 중 마이너리티였던 그녀는 법적, 제도적으로 여전히 인종 차별이 행해지고 있던 1960년대에 어떻게 이런 업적을 남길 수 있었을까요? <히든 피겨스>는 캐서린을 비롯해 세 명의 흑인 여성이 세상의 차별에 저항하는 과정을 따뜻하고 유쾌한 드라마로 펼쳐보입니다.“

(출처http://rayspace.tistory.com/823?srchid=BR1http://rayspace.tistory.com/823 [유창의 무비믹스]참고)

 

히든 피겨스 모든 성공적인 역사의 뒤편에는 하나님께서 비밀히 감추어 두신 숨겨진 일꾼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전혀 당시에나 그 후에나 사람들에게 알려진바 없는 이름도 몰라요 성도 몰라요 이지만 만일 그들이 없었다면 성공할 수 없는 역사들이 많다고 하겠습니다. 우리는 이 숨겨진 일꾼들을 하나님께서 더 크게 쓰시는 하나님의 비밀 사역자임을 알아야 합니다.

 

군산에 처음으로 복음을 전한 선교사는 전킨이라는 선교사입니다. 전킨 선교사는 122년 전 당시 옥구군 나포면에 소속된 100여개의 초가집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전형적인 어촌마을인 군산에 와서 복음을 전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당시 설흔살 젊은이로 말도 다르고 풍속도 다르고 음식도 다른 군산에 와서 복음을 전한다는 것은 놀라운 일입니다. 전킨 선교사의 고생과 희생과 군산을 구원하려는 열정은 수백 수천마디의 말로 어찌 다 소개 할 수 있겠습니까? 그가 헌신적으로 복음의 씨앗을 뿌려 오늘날 군산에 600여 교회와 10만 여 성도들이 있게 되었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므로 전킨 선교사는 척박한 군산 땅에 자갈밭을 복음의 옥토 밭으로 가꾼 기적을 일으킨 2000년 기독교역사에 기리 남을 위대한 선교사라고 하겠습니다.

앞서 소개한 히든 피켜스 영화에 나오는 버렐이란 가수가 부른 “I see a victory 나는 승리를 본다”는 노래 가사 중에 ‘They'll call it a mystery / But we're gonna call it victory / We'll be writing history / It's gon' be victory 그들은 그것을 미스터리라고 부를 것이다. 하지만 우린 승리라고 부를거야. 우리는 역사를 쓸거야. 그것은 승리의 역사가 될거야. ”라는 노래 가사가 있습니다. 저는 전킨의 군산 선교가 기적 이였다고 말합니다만 전킨은 승리하였다고 할 것입니다. 그는 세계교회역사에 또 한 페이지 승리의 역사를 기록하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전킨 선교사가 이처럼 선교의 기적을 일으키고 승리의 선교역사를 기록할 수 있었던 그 배후에 히든 피겨스가 한 사람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전킨 선교사를 말하지만 하나님께서 숨겨놓으신 한사람 그 이름은 장인택이란 사람을 잘 알지 못합니다. 당시 장인택은 전킨 선교사의 통역관 노릇을 하며 때로는 전킨 선교사 대리로 사람들에게 성경을 가르치고 장터에 나가 복음을 전하며 전도지를 나누어주었습니다. 장인택은 전킨 선교사가 군산에 들어 올 때에 집을 구입하고 머무는데 일상생활을 돌보아 주었습니다. 선교부가 구암으로 옮겨 구암교회를 세우는데 장인택은 열정을 다 바쳐 헌신 하였습니다. 구암교회를 가면 교회당 앞에 8개의 기둥을 세웠는데 7개의 기둥은 호남지방에 온 일곱 선교사를 기념하는 기둥이고 나머지 한 개는 장인택을 기념하는 기둥으로 세웠습니다. 만일 장인택이란 사람의 헌신이 없었다면 전킨 선교사는 더 많은 선교의 어려움을 겼게 되었을 것입니다. 우리는 전킨도 기억하여야 하지만 120년전 전킨을 도와 선교의 승리의 역사를 쓰게한 장인택의 숨은 공로도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전킨에게는 또한 사람의 조력자가 있었는데 최흥서라는 분입니다. 최흥서는 지경사람으로 전킨을 도와 오늘의 개복교회를 세우는데 재정적으로 많은 도움을 준 사람입니다. 지경교회도 그분의 집 사랑방에서부터 시작하였습니다. 장인택의 큰 딸과 최흥서의 맞아들이 결혼을 하여 대를 이어 교회를 섬기며 의학을 공부하여 의사로 크게 복을 받았습니다. 장인택과 최흥서 이분들은 우리 군산의 복음화를 위해 하나님께서 비밀히 감추어 두신 비밀 사역자 히든 피겨스 숨겨진 일군들로 우리가 그분들을 기억하여 흠모하여야 할 것입니다.

 

우리나라 선교초기에 선교사들을 돕던 장인택과 같은 이를 조사라 하였고 여인들 중에는 전도부인이라하여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여인들이 있었습니다. 한국교회 초기 유명한 전도부인들중에 보배라고 불린 전도부인이 있었는데, 보배 전도부인은 거의 1년 동안 6,730명의 여성을 방문했고 그들에게 개인적인 구원에 대해서 말했으며 성서를 4,491권이나 팔았다고 했습니다. 그 외에도 기독교적 가르침을 포함한 1,500개의 칼렌더와 소책자들을 팔았습니다. 매일 아침 그녀는 그날에 팔 책들을 가져다가 천으로 싸서 허리주위에 차고는 그녀의 성서와 찬송가를 가지고 이집 저집을 돌아다니며 책들을 팔기도 하고 간단한 성경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하고 무지한 자들에게는 읽는 법을 가르치며 듣기를 원하는 자들에게 읽어주고 노래를 불러주기도 하였습니다. 원다비라는 전도부인은 1918년 3천여 성도 앞에서 설교하며 쪽복음서 1천7백50권을 판매하였습니다, 오늘날 기독교가 우리나라에 1000만명을 기록하게 된 그 뒤에는 우리나라 초대교회시절 전도부인은 오른손이 하는일 왼손도 모르게 하라는 하나님께서 감추어두신 비밀 사역자 히든 피겨스 숨겨진 일군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성경에서 이런 히든 피겨스 숨견진 일군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사사기에 보면 드보라라는 여 선지자겸 사사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드보라의 이야기는 대부분 기독교인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야엘이란 여인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습니다. 가나안왕 야빈이 시스라 장군으로 하여금 이스라엘을 침략하게 합니다. 도저히 승리할 수 없는 전쟁이지만 드보라여선지자는 바락을 장군으로 앞세워 전쟁을 하게 합니다. 마침내 전쟁에서 이기고 시스라 적장은 도망을 갑니다. 그런데 막상 시스라 적장을 죽인 사람은 바락장군이 아니라 이방여인 이방인 겐 사람의 아내인 야엘이 자기 집으로 도망온 시스라를 안심시키고 잠든사이 그를 죽여 버립니다. 팜므파탈femme fatale 무서운 여인이란 말이 그래서 생겨났습니다. (요 앞의 미장원 이름이 팜무파탈입니다) 만일 야엘이 시스라를 죽이지 않았다면 시스라는 다시 대군을 이끌고 이스라엘을 침략하였을 것입니다. 야엘은 하나님이 쓰신 비밀 사역자 히든 피겨스 숨겨진 일군 이였다고 하겠습니다.

 

우리는 구약성경에서 모세의 어머니 요게벳을 하나님이 크게 쓰시는 비밀 사역자 히든 피겨스라 숨겨진 일꾼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만일 요게벳이 없었다면 모세도 없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요셉의 초청으로 애굽에 정착한 이스라엘 민족의 인구가 크게 증가하자, 애굽 왕은 이스라엘 민족을 견제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너무 많아지면 통제하기도 어렵고 애굽의 안전에도 좋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래서 애굽 왕은 히브리 산파들에게 “너희는 히브리 여인을 위하여 해산을 도울 때에 그 자리를 살펴서 아들이거든 그를 죽이고 딸이거든 살려두라”고 명령했습니다(출애굽기 1:15). 그러나 히브리 산파들은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자기 민족을 사랑했기 때문에 사내아이들을 죽이지 않고 계속 살려두었습니다. 그러자 애굽 왕은 히브리 산파들을 다시 불러 “너희가 어찌하여 이같이 남자 아기들을 살렸느냐?”고 책망했습니다. 이에 산파들은 “히브리 여인은 애굽 여인과 같지 아니하고 건장하여 산파가 그들에게 이르기 전에 해산하였나이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애굽 왕은 히브리 산파들이 왕의 명령을 듣지 않자, 애굽의 모든 백성과 신하들에게 공개적으로 “히브리인 중에 사내아이가 태어나면 나일강에 버려서 죽게 하고 여자아이가 태어나면 살려두라”고 명령했습니다. 죄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어린 생명이 단지 히브리인의 사내아이로 태어났다는 이유로 나일강에 버려져 죽임을 당한 것입니다. 이렇게 불행하고 암울한 시기에 모세가 태어났습니다. 모세도 태어나자마자 나일강에 버려져 죽을 운명을 안고 세상에 태어난 것입니다.

 

그러나 모세는 그의 어머니 요게벳의 신앙과 하나님 은혜로 이스라엘 민족의 구원자와 지도자로 성장했습니다. 히브리인의 사내아이로 태어나면 나일강에 버려져 죽게 되는 상황에서 모세를 구원한 사람이 누구입니까? 모세의 어머니 요게벳입니다. 자식을 낳자마자 강에 던져 죽여야 하는 참혹한 상황에서 임산부의 두려움과 고통이 얼마나 크겠습니까? 말로 표현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감당할 수 없는 두려움과 걱정 앞에서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요? 기도입니다. 기도밖에 없습니다. 인간의 힘과 능력으로 할 수 없는 일을 하나님은 하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려운 일은 하나님께 기도해야 하는 것입니다. 모세의 어머니 요게벳도 눈물로 하나님께 기도했을 것입니다. 그 결과 요게벳의 기도가 이루어져 모세가 죽임을 당하지 않고 이스라엘 민족의 구원자와 지도자로 성장한 것입니다.

 

모세를 살리기 위한 요게벳의 지혜와 용기가 얼마나 탁월합니까? 하나님께서 기도하는 요게벳에게 지혜와 용기를 주신 것입니다. 요게벳은 아들을 낳자 석 달을 숨겼습니다. 요게벳은 사랑스런 아들의 얼굴을 쳐다보면서 하나님도 내 아들을 사랑하실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요게벳은 하나님께 기도하는 중에 애굽 왕의 공주가 가끔 나일강에 목욕을 하러 온다는 것을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공주도 여자이기 때문에 어린 모세를 보면 모성본능의 사랑으로 모세를 사랑할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모세가 왕궁으로 들어가기만 하면 안전하게 자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공주를 통해 모세를 왕궁으로 들여보낼 계획을 하고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어느 날 요게벳은 공주가 나일강으로 목욕을 하러 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옛날에 애굽인들에게 나일강은 그들이 섬기는 신과 같은 존재였습니다. 나일강을 신성시한 애굽인들은 나일강에서 목욕을 하면 자녀를 많이 생산하고, 건강하고, 장수한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왕궁의 왕족들도 자주 나일 강으로 목욕을 나온 것입니다. 요게벳은 나일 강에서 자라는 갈대로 ‘상자’를 만들었습니다. 갈대로 상자를 만든 다음 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역청과 나무진을 상자 안팎에 발랐습니다. 그리고 요게벳은 그녀의 딸이자 모세의 누나인 ‘미리암’에게 “너는 나일 강으로 가서 공주가 목욕하는 지점의 상류 갈대숲에 숨어 있다가 공주가 와서 목욕을 하면 공주가 있는 하류로 갈대상자를 떠내려 보내라. 공주가 갈대상자 속에 있는 모세를 보거든 달려가서 공주님과 아기를 위해 유모를 구해드리겠다고 말해라. 공주가 유모를 구하라고 하면 나에게 달려오라”고 말했습니다. 요게벳의 계획이 얼마나 지혜롭고 얼마나 용의주도합니까? 요게벳의 지혜가 어디서 나왔습니까? 하나님께서 기도하는 요게벳에게 지혜를 주신 것입니다.

 

다음날 모든 준비를 하고 그들은 나일 강으로 나가 나일 강 가의 갈대숲에 숨어서 공주 일행을 기다렸습니다. 공주가 강에 도착해서 목욕을 하자, 강 상류의 갈대숲에 숨어 있던 미리암이 공주가 목욕하고 있는 강 하류로 모세가 담긴 갈대상자를 떠내려 보냈습니다. 목욕을 하고 있던 공주는 아기의 울음소리를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공주는 갈대상자 안에서 울고 있는 아기를 보고 어떤 히브리인이 사내아이를 기를 수 없게 되자 강에 버렸다고 불쌍하게 생각했습니다. 그 때 모세의 누나 미리암이 나타나 “공주님을 위해 히브리 여인 중에서 유모를 구해 이 아기를 젖 먹여 기르게 할까요?”라고 물었습니다. 공주는 즉시 허락했고 미리암은 그녀와 모세의 어머니인 요게벳을 유모로 데리고 왔습니다. 공주는 요게벳에게 “내가 삯을 줄 테니 이 아이를 데려다가 젖을 먹여 기르라”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요게벳은 왕궁에서 유모의 보수까지 받고 자기 아들 모세를 기른 것입니다.

 

왕궁으로 들어간 모세는 공주의 양자가 되어 애굽의 모든 학문을 배워 장차 이스라엘 민족의 구원자와 지도자로 준비되었습니다(사도행전 7:21-22). 모세를 사망에서 구원해 이스라엘 민족의 구원자와 지도자로 만든 놀라운 지혜가 어디서 나왔습니까? 모세의 어머니인 요게벳의 기도에서 나왔고 요게벳의 신앙에서 나왔습니다. 하나님께서 요게벳의 기도를 들으시고 요게벳에게 지혜를 주시고 요게벳의 소원을 이루어주신 것입니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공주가 모세를 사랑하도록 섭리하셨고, 모세를 애굽의 왕자 중 한 사람으로 자라, 애굽의 높은 학문을 일힐 뿐 아니라, 요게벳은 모세에게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 신앙과 민족에 대한 애족의 마음을 깊이 간직하도록 가르쳤습니다. 장차 이스라엘 민족의 구원자와 지도자로 기르신 것입니다. 태어나자마자 나일 강에 버려져 죽게 될 모세가 이스라엘 민족의 구원자와 지도자가 된 것은 모세의 어머니인 요게벳의 기도와 신앙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위대한 모세만 추앙할 뿐이고 그를 그렇게 키운 요게벳은 기억도 안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모세와 이스라엘 민족의 운명을 바꿔놓기 위하여 먼저 요게벳이란 한 여인을 택하셨던 것입니다. 요게벳은 구약성경의 위대한 히든 피겨스 하나님이 비밀히 감추어두신 숨겨진 일꾼이였습니다.

 

오늘의 본문말씀에서 헤롯왕의 신하 구스의 아내 요안나를 보겠습니다. 물론 막달라마리아와 수산나도 이지만 시간 관계상 요안나에 대해서만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요안나의 이름의 뜻은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풀어 주신다’ ‘하나님이 은혜를 주신다’는 뜻입니다. 사실 이 요안나는 부러울 것이 없는 삶을 살았습니다. 헤롯 안디바의 청지기 구사의 아내입니다. 청지기는 원어로 ‘에피트로포스’로 지금 말로말하면 비서실장 격입니다. 아주 높은 자리입니다. 그러닌까 당시 다른 여인들과는 신분상 아주 격이 다른 마나님(귀네. 귀부인 행13:50, 17:4,12)이라하겠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높은 지위의 마나님이 예수님을 수행하기 시작하였을까요? 그 까닭은 구체적인 설명이 없어 알려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여기에 몇 가지 추측을 하게 됩니다.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은 도리어 당시 사람들이 그 까닭을 이미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구태여 소개할 필요가 없었다는 것이고, 구사라는 사람도 당시 왕의 높은 신하(바실리코스)인데 그 이름을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구사가 초대교회에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신앙인이렀다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언제 구사가 예수님을 만났을까? 요 4: 46절 이하를 보면 예수님이 가나에 계실 때에 가버나움에 있던 왕의 신하가 예수님께로 급히 달려가서 자기의 아들의 죽을 병을 고쳐달라고 에수님을 청한 장면이 있습니다. 그때에 예수님이 다만 말씀하시기를 “가라 네 아들이 살아있다(포류우 호 휘오스 수 제)”라고 말씀하심으로 죽어가던 아들이 건강을 되 찾게 되니 그 신하와 온 집안이 다 믿었다(아우토스 카이 헤 오키아 아우투 홀레)고 하였습니다. 여기 왕의 신하가 바로 구사이고 그 병들어 죽어가던 아들의 엄마가 바로 요안나라고 하겠습니다. 당신의 아들을 다시 살려주신 예수님을 따르기로 작정하고 아마도 구사도 함께 후원을 아끼지 아니하였다고 하겠습니다.

 

요안나의 믿음의 모습을 보면, 대부분 사람들은 물질이나 권세가 있으면 없는 사람을 무시하고 업신여기거나 같이 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그러나 요안나는 막달라 마리아나 수산나 같은 부정한 여인이나 귀신들렸다 나은 여인. 평민이나 그 이하 하류계급과 함께 하는 모습을 보면 온유하고 사랑의 여인임을 알 수 있습니다. 자신의 부나 권력 등 막강한 권세를 가졌음에도 섬기는데 누구보다 앞장을 섰다고 하겠습니다. 당시 예수님은 12사도와 70인제자 또 그들의 아내와 자식들 그밖의 예수님을 따르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예수님을 비롯해 여러 사람들의 빨래와 음식시중은 물론 자질구레한 뒷바라지가 얼마나 많았겠습니까? 그런데 그런 시중을 다른 특별한 일꾼이나 하인들도 없이 손수 섬기었던 것입니다. 대단한 중노동이었을 것입니다. 아마도 귀족의 곱디고운 마나님 손이 아니라 험악한 일을 한 노예의 손같이 험한 모습이었을 것입니다.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한 천사가 하루는 귀한 보물을 가지고 내려와서 손이 가장 아름다운 사람에게 그 보물을 주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이 천사는 이 동네, 저 동네, 이 집 저 집 돌아다니면서 손이 가장 아름다운 사람을 찾아 헤맸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애써도 찾지 못하고 마지막으로 한 집을 갔습니다. 그 집에는 딸 셋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천사가 그 사정을 이야기했더니 첫째 딸이 천사에게 와서 "천사님, 제 손을 좀 보세요.이렇게 예쁩니다. 제 손은 고울 뿐만 아니라 언제나 꽃을 만져서 손에서는 늘 향기가 풍깁니다. 천사님, 제 손 예쁘죠?"라고 자랑했습니다. 뒤이어 둘째딸이 "천사님, 제 손은 참으로 깨끗합니다. 먼지만 조금 묻어도 시냇물에 나가서 늘 씻었기 때문에 이렇게 늘 깨끗하답니다" 그런데 셋째 딸은 천사 앞에 나오기를 꺼려했습니다. "천사님, 죄송해요. 제 손은 보잘 것 없습니다. 저는 언제나 집안이나 치우며 부엌일을 하기 때문에 겨울이 오면 손이 터지고 물이 나고 봄이 되면 거칠어져서 언제나 제 손은 험합니다." 하면서 아주 수줍어했습니다. 그 때 천사는 모든 가족의 수고를 대신하고 섬기기 위하여 험해진 셋째 딸의 손이 제일 아름다운 손이라고 칭찬하고 가지고 온 귀한 보물을 주고 떠났다는 이야기입니다. 아마도 요아나의 손을 보신 하나님은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을 구사의 가정에 풍성히 내려주셨을 것입니다. 여러분의 손은 어떻습니까? 누구의 손이 일해서 험해진 손일까요?(사모의 손?) 그리고 이런 요안나의 헌신과 희생 수고와 열심히 예수님의 공생애 전도생활을 차질 없이 감당할 수 있었다고 하겠습니다.

 

그 후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는 고난의 현장에도 요안나는 동참하였습니다(막 15:41) 십자가 사건 이후 제자들마저 벌벌 떨며 두려워하며 도망하였습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어둠이 짙게 깔린 새벽 미명에, 요안나를 비롯하여 막달라 마리아와 야고보의 모친 마리아 등은 향유를 준비하여 무덤으로 향하여 달려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최초로 만나고 부활의 증인으로 살았습니다.(눅24:10) 요안나는 예수님의 성공적인 구원사역에 쓰시기 위해 하나님께서 비밀사역자 히든 피겨스 숨겨진 일꾼으로서 기독여성들의 신앙의 모범이요 세계 선교의 첫 번째 전도부인이라고 하겠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46년간 목회할 수 있었던 감추어둔 일꾼 히든 피겨스 하나님께서 세우신 비밀 사역자는 바로 제 아내 최소희 입니다. 최소희 아내가 없었다면 전병호 목회도 없었습니다. 어제도 금마교회 윤창섭 목사님 딸의 결혼 피로연엘 다녀왔는데 아내는 결혼 축의금을 봉투에 담아 저를 주면서 이름을 쓰라고 하였습니다. 저는 당당히 전병호라고 제 이름을 봉투에 썼습니다. 저는 언제나 하나님께 저의 목회 동역자로 어디서나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섬기는 요안나 같은 최소희를 아내로 맞이하게 하심을 감사하고 있습니다. 저희 부모님을 보아도 그렇습니다. 저는 천국에서 아버님 보다 평생 사모로 조역으로 섬기신 어머님을 하나님께서는 더 크게 칭찬하시고 더 큰 상급을 주실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눅12:2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 감추인 것이 드러나지 않을 것이 없고 숨긴 것이 알려지지 않을 것이 없나니”라고 하였습니다. 복음을 위하여 드러난 것 보다 감추인 것을. 섬기는 일이 알려진 것 보다 숨겨진 것을 하나님은 더 귀히 여기시고 더 큰 은혜와 복을 주십니다. 분명한 것은 천국에서 남편이 저보다 아내에게 더큰 상급이 있을 것이고 목사인 저보다 여러분에게 더큰 위로와 사랑을 주실 것입니다. 우리 라온 코이노니아 여러분, 모두는 저의 목양의 성도일 뿐 아니라, 하나님께서 지금까지 고이고이 숨겨두시었다가 함께 라온 코이노니아를 섬기도록하신 요게벳 같은 요안나 같은 장인택 같은 그리고 보배전도부인 같은, 하나님의 비밀 사역자인 히든 피겨스로서, 여러분은 하나님이 말세에 감춰두신 보배로운 교우들이라 하겠습니다. 주역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주역이 중요하게 보이기위해서는 주역보다 더 중요한 조역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천국에서는 조역이 주역보다 더 큰상을 받습니다. 천국에서는 세상에서는 조역이 세상의 주역보다 더 큰 상급을 받고 더 큰 축복을 대대로 누리게 하십니다.

 

영화 히든 피겨스에서 미국 우주항공의 성공의 배후에 세 사람의 훅인 여성들이 있었습니다. 그 영화에서 보여주는 교훈은 천재성에는 인종차별이 없고 강인함에는 남녀구별이 없으며 용기에는 한계가 없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라온코이노니아 성도 여러분, 천국에서는, 믿음에는 목사다 교인이다 하는 목양의 차별이 없고, 섬김에는 목사냐 권사냐 집사냐 하는 성직의 구별이 없으며, 하나님의 허락하시는 넘치는 축복에는 한계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라온코이노니아 가족 여러분, 우리 더욱 열심히 라온코이노니아를 통해 하나님을 섬기고 주님을 위해 새롭게 헌신의 삶을 다짐합시다.

이 시간 들어나거나 감추어져 있거나 하나님은 다 아시어 주시는 놀라운 은혜와 축복이 여러분에게 충만하시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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