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라 사 2:1-4
2008년 6월 17일 2009 민족화해주간 KNCC 연합예배 설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에서는 1999년 6월에 민족화해주일에 관련한 입장을 발표하면서 민족화해주간으로 선포하였습니다. 먼저 하나님께 민족상잔의 죄를 고백하면서 남북이 그리스도의 평화 안에서 함께 살아가는 길을 찾으며, 무엇 보다 남한 교회가 북한동포를 돕는 일에 적극 참여하므로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누는 기회로 삼고자 하였습니다. 특히 북한 교회와 공동 예배문을 작성하여 남 북간에 함께 예배를 드리므로 하나님 앞에 우리가 하나 됨을 보여드려 왔습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하나님 앞에 심히 부끄럽게도, 금년 6월 이 하나 되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하고 우리는 지금 심히 안타깝고 상한 심령을 가지고 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상한심령을 가지고 드리는 예배를 기뻐하신다고 하셨으니 우리는 새로운 소망을 가지고 이 시간 하나님께 예배합니다.
24절기로 따지면 하지가 얼마 남지 않은 때입니다. 일 년 중 낮이 가장 길고 밤이 가장 짧아 가는 날입니다. 해가 떠 있는 시간 빛이 비치는 시간이 그 어는 때보다 긴 때입니다.
롬 13:12에 "밤이 깊고 낮이 가까 왔으니 그러므로 우리가 어두움의 일을 벗고 빛의 갑옷을 입자"란 말씀이 있습니다.
이 시간 마음이 답답하고 어두운 사람들에게 주님의 은혜의 빛이 비추사 시원한 기쁨을 누리시기를 바랍니다. 불안하고 힘든 매일의 시간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하늘의 빛을 비추사 축복의 터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요즈음 우리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러 가지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사건들로 인하여 나라가 어수선하고 분쟁의 소용돌이가 우리나라 안 밖에 있는데 진정 예수님의 바다야 조용하고 잠잠하라 말씀하심대로 이 나라에 평화의 분위기 화해의 분위기가 가득하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누가 그러더군요. "한국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사실 이 말이 맞는 말이지요.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법적으로 보면, 아직 휴전협정 상태이고, 그래서 계속 대립하고 있는 긴장상태입니다. 특히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남북 간의 관계가 소원해져가더니 최근에는 마치 곧 전쟁이 일어날 것 같은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믿음이 적은 자들아 어찌 두려워하느냐고 말씀하셨습니다만, 요즈음 이명박 정부와 북한과의 관계를 보면 전쟁의 살얼음판을 걷는 듯 두려워하지 않을 수 없는 지경이라고 하겠습니다. 어떠하든지 전쟁 상황을 실질적으로 끝맺기 위해서는 평화협정을 맺든지, 통일이 되든지 해야 할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이런 대립상태를 풀고, 휴전상태를 종식하고, 전쟁을 끝내고, 평화를 누릴 수 있을까요.
지난 20C는 우리민족 뿐만 아니라 온 인류에게 "죽음의 세기"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세계대전이 두 차례에 걸쳐 일어나고..... 20세기에 전쟁으로 인해 죽은 사망자를 전부 합치면 한 1억 6천 만 명이 넘는다고 그래요. 정말 엄청난 숫자지요. 어떤 사람들은 20C는 인간이 살아 온 역사가운데 가장 찬란한 과학 문명을 꽃피운 세기라고 말하였습니다만 그 과학문명으로 엄청난 전쟁의 비극의 역사를 사람들은 경험하였던 것입니다. 그리고 21세기로 들어와서도 여전히 전쟁의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있으며 우리나라가 그 소리의 한 복판에 있음을 우리는 잊어서는 아니 될 것입니다.
그러면 정말 평화란 이룰 수 없는 영원한 수수께끼일 것입니까?
U.N 국제 연합 본부 건물 앞에 U.N이 하는 일을 상징하는 동상이 세워져 있는데, 그 동상은 전쟁 무기를 가지고 농기구를 만드는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드는 인간 상"을 하고 있습니다. 세계 평화를 실현하려는 U.N의 목표 가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자"라는 이사야 2:4절의 말씀입니다.
"그가 열방 사이에 판단하시며 많은 백성을 판결하시리니
무리가 그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그 창을 쳐서 낫을 만들 것이며 이 나라와 저 나라가 다시는 칼을 들고 서로 치지 아니하며
다시는 전쟁을 연습치 아니하리라 ."
사람들의 세상이 과연 전쟁이 없는 평화의 세상이 올 수 있겠습니까?
이사야가 활동하던 시기는 민족적으로 가장 어려웠던 시기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서 위로하시고 구원의 음성을 들려주셨습니다. 그 당시 이스라엘은 신앙적 해이와 타락, 도덕적 부패, 그리고 국제 정세의 불안 등 세 가지 위기와 어려움 있었습니다. 이사야가 활동하던 시기에 중동지역에는 초강대국 앗시리아가 등장했습니다. 앗시리아는 주변 약소국가들을 차례로 침공, 정복했고 기원전 722년에는 북이스라엘을 침공해서 멸망시켰습니다. 그래서 남쪽 유대 사회 전반에 걸쳐서, 백성들의 마음속에는 풍전등화와 같은 불안의 기운이 팽배해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그런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마지막 때에 일어날 일을 말씀하셨습니다. 세상의 평화입니다.
"사람들이 다른 사람을 죽이는 칼을 불에 녹여 밭을 가는 쟁기를 만들고 사람들을 찔러 죽이던 창을 불 에 녹여 곡식 추수하는 낫을 만들 것이다"
"이 나라와 저 나라가 칼을 들고 서로 싸우지 않을 것이고 다시는 전쟁을 연습하지 아니하리라"
같은 물질인 쇠로 무기를 만드느냐 농기구를 만드느냐에 따라 사람이 불행해 질 수도 있고, 행복해 질 수도 있습니다. 파괴적일 수 도 있고 생산적일 수도 있습니다.
남쪽도 북쪽도 지금 전쟁을 연습하고 있습니다. 전쟁의 소리가 나팔 소리처럼 온 땅을 뒤덮고 있습니다. 누가 전쟁을 원하는 것입니까? 남쪽이든 북쪽이든 전쟁을 원하는 백성은 아무도 없다고 확신합니다. 우리는 전쟁을 원하지 않는데 왜 이처럼 전쟁의 공포가 바람처럼 불어닥치는 것입니까? 혹 전쟁이 나면 우리가 이긴다. 북한을 혼내 주자라고 주장하는 몇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면 전쟁이 나면 그처럼 원수로 여기는 북한 지도층만 골라서 죽일 것입니까? 오히려 가난하고 배고파 그야말로 매일 매일 힘들게 연명해 가는 우리의 북한 동포들이 무참히 죽게 될 것입니다.
또 남쪽 사람들은 안전하다고 할 것입니까? 지하벙커 안은 안전할지 몰라도 아파트 한 동만 무너져도 엄청난 비극이 일어날 것 아닙니까?
지금 미국 일본 한국 그리고 유엔에까지 합종연횡(合從連橫)하며 전쟁 소리가 난무하니 참으로 난감처치가 아닐 수 없습니다. 전쟁만은 반드시 막아야 합니다. 전쟁의 戰자도 있어서는 아니 됩니다.
저 북쪽에 있는 사람들은 남이 아닙니다. 아직도 이산가족이 천 만 명이나 되는 남쪽 사람들의 부모요 형이요 동생들입니다. 동생이 밉다고 동생 집에 가서 총을 쏴댈 것입니까? 누가 가인이 될 것입니까?
참으로 우리 민족이 칼을 녹여 보습을 만들고, 창을 녹여 낫을 만드는 날이 오기를 기원합니다. 정말 열도를 다하여, 하나님께서 우리가 생각지 못하는 하나님의 방법으로 남북간이 평화롭게 살게 될 그 날이 어서 속히 오기를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이스라엘에서 수 천년동안 내려오고 있는 인사는 "샬롬"입니다. 전쟁이나 다툼이 없이 하늘의 평화를 누리는 것이 샬롬입니다.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 같지 아니하니라" (요 14:27 )
그러므로 오늘의 이 땅의 기독교는 샬롬을 선포하여야 합니다. 이미 예수님이 막힌 담을 허시고 우리에게 평화를 선포하셨습니다. 우리는 그 평화를 누리며 살면 됩니다. 그 주님의 평화를 함께 나누며 살면 됩니다.
남 북간에 평화를 나누며 사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그것은 함께 나누는 일입니다. 누가 말하기를 지난 10년 동안 퍼준 결과가 핵무기냐고 비난을 합니다. 그러나 이것을 간과하고 있습니다. 만일 그동안 그 사람 말대로 그 퍼주기를 하지 않았다면 지난 10년 동안 우리의 북쪽 형제 자매들이 아마도 천 만 명 죽게 되었을 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나누어주었는데도 모자라서 수 백만명이 죽었다는 말을 듣습니다.
개성공단을 철수하면 북한의 근로자가 4만명이 일자리를 잃어버리니 북한이 감히 공단을 폐쇄하지 못할 것이라고 그래서 오히려 빨리 발빼라고 협박하듯이 말하는 정치인도 있습니다. 그 4만명이 누구를 위해서 일하였습니까? 바로 남한 기업체를 위해서입니다. 남한 기업체는 어느 나라에 세금을 냅니까? 결국 북한 주민 4 만 명이 남한을 위해서 일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처럼 김정일위원장을 떠받들며 사는 북한 주민 4만명이 남한을 위해서 일하도록 하는 이일은 전쟁으로 서로 대립한 나라간에 역사상 유래가 없는 그야말로 기적적인 일입니다. 금강산 개성 관광도 그렇습니다. 금강산 땅 개성 땅은 엄연한 북한 땅인데 누가 가서 활기차게 돌아다닙니까? 마치 자기 땅처럼 호기부리며 돌아다니고 북한 사람들은 주눅이 들어 옆에서 봉사하고있는 이 광경이 어찌 퍼주기라고 비난만 할 것입니까? 어쩌면 주지 않으려고 하기보다는 북한당국이 원하는 것보다 더 많이 주고라도 금강산을 내 땅처럼 개성을 내 집처럼 그렇게 다니는 것이 전쟁을 준비하느라고 수십 조원 무기를 구입하는 것 보다 더 경제적이라 할 것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우리가 함께 평화를 나누기 위해서 현재 어렵고 힘든 세월을 살아가는 북한 어린이들과 임산부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 이일이 무엇보다 먼저 할 일입니다. 어느 조사에 의하면 북한 어린이 사망률이 40.5%이고 특히 6세미만 유아 사망율이 51.2%나 된다고 합니다. 이 아이들이 누구입니까? 오늘의 남쪽 어린이들과 장차 통일한국을 이끌어갈 아이들입니다. 지금 도와 주지 않으면 앞으로 그 아이들이 30년 후 우리에게 어떤 존재로 서게 될 것입니까? 진정 우리 한 반도가 평화의 땅이 되기 위해서 오늘의 북한의 어린이들을 돕고 그들을 사랑으로 보살피는 일에 교회가 앞장서는 일이 급선무라 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 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줄 것이니” (눅6:38). “주라(디도테)” 이 말은 요 3:16 “독생자를 주셨으니”에서도 사용된 ‘디도미’의 현재 명령형 동사입니다. 다른 사람들의 곤궁을 구제하기 위하여 공급할 수 있는 모든 선물을 주라는 뜻이며 또한 받기를 바라기 이전에 먼저 베푸는 사람이 되라는 말입니다.. 이것은 사랑의 구체적인 행위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우리가 우리의 사랑을 나눌 때에 이 땅에 평화가 임하실 줄 믿습니다. .
북한이 핵무기를 만드니 우리도 핵무기를 만들자고 정부여당일각에서 소리를 높입니다. 아닙니다. 설혹 그들이 핵무기를 만든다 할지라도 우리는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고 전쟁을 연습하지 않으며 북쪽의 어려운 경제를 돕고 북한 어린이들을 돌보며 병든자를 고쳐주며 궁핍한자에게 도움을 준다면 그래서 예수님의 사랑이 나누어지는 곳에 전쟁은 없어지고 평화의 새 땅이 전개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한국 교회는
이 땅에 예수의 평화를 이루는 교회가 됩시다. 원수갚고 복수하고 이를 갈고 화를 돋구는 일은 그야말로 사탄의 역사요 칼을 가진자는 칼로 망하는 것이요 예수님의 방법은 먼저 사랑하고 화해하고 나누므로 평화의 세상을 이루는 일입니다.
여러분, 이제 북쪽을 향하여 너희를 사랑한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는 진정 예수님의 평화의 사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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