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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호목사의 교회이야기

전병호 목사의 칼럼



1910년'한국교회 8·15 대성회 국민일보 기자회련

 

'한국교회 8·15 대성회'가 15일 광복절에 서울시청 앞을 비롯해 전국과 세계 곳곳에서 열린다. 크리스천들이 나라와 민족, 사회를 위해 기도할 이 행사는 서울에만 60만명이 모이는 큰 성회로 한국교회의 연합과 부흥의 계기를 마련해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민일보는 이 행사의 실무준비를 해 온 김삼환(명성교회) 대표대회장과 이광선(한기총 대표회장) 상임대회장, 전병호(NCCK 회장) 상임대회장, 이영훈(여의도순복음교회) 공동대표회장 등 4인이 참여한 지상좌담회를 마련했다.

 

-이번 대성회가 갖는 특별한 의미를 말씀해 주십시오.

 

△김삼환 목사(이하 김)=2010년은 국권피탈 100주년, 6·25 발발 60주년, 4·19의거 50주년의 의미 있는 해입니다. 한국교회가 역사 속에서 위기 때마다 민족의 희망이 되었듯 어려움이 많은 이때도 한국교회가 하나 된 모습으로 하나님께 부르짖자는 것입니다. 그럴 때 우리 민족이 도약하는 놀라운 역사가 있을 것입니다.

 

△이광선 목사(이하 이광)=대성회가 열리는 15일은 광복절입니다. 여러 가지 역사적 의미가 많은 올해 이 민족 가운데 억눌린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하게 하시고, 회복시키시는 역사가 이 성회를 통해서 일어날 것입니다. 여러모로 이번 성회는 하나님의 크신 섭리입니다.

 

△이영훈 목사(이하 이영)=한국교회가 급성장했던 중요한 전통을 오늘에 되살리는 일이 이번 성회의 특별한 의미입니다.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중심에 모여 집회를 열고 말씀으로 각성하는 은혜의 자리가 마련되는 것입니다. 여기에 국한되지 않고 지역과 해외 도시까지 모두 참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것이죠.

 

△전병호 목사(이하 전)=100년 전 일제하에 민족이 절망과 실의에 빠져 있을 때 교회는 100만인 구령운동을 통해 독립의 희망의 불씨를 당겼고 이로 인해 3·1운동의 불꽃이 타올랐습니다. 1945년 민족해방의 중심엔 한국교회가 있었습니다. 이제 우리의 소원은 남북 평화통일입니다. 이 소원의 기도를 드리는, 의미 있는 8·15 대성회가 되리라 믿습니다.

 

-이번 대성회를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교회협)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의미는 무엇입니까.

 

△이광=한국교회의 공교회성을 나타내는 의미입니다. 한기총과 교회협은 그동안 많은 일을 함께했습니다.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양 기관은 기독교라는 하나의 큰 틀에 대해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서로가 서로를 돕고 협력하면서 명실공히 한국교회가 한 하나님을 섬기는 하나의 공교회성을 만들어가야 할 것입니다.

 

△전=한기총은 보수 진영 교회들을 대표하고 교회협은 진보 진영 교회들을 대표한다고 알고 있습니다만 그렇지 않습니다. 비교한다면 한기총이 교회의 내적 문제에 더 관심을 둔다면 교회협은 교회 외적 문제에 더 관심을 가진다고 하겠습니다. 안과 밖이 잘 조화돼 어울리면 한국교회는 더 발전할 것입니다. 두 단체 모두 하나님의 뜻을 이 땅에 함께 세워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이번 대성회를 통해 기대되는 부분들이 궁금합니다.

 

△김=한국교회는 영적인 대홍수가 필요합니다. 교회를 바로 세우고, 우리 사회에 팽배한 잘못된 윤리의식과 병폐들을 말씀을 통한 신앙 각성을 통해 변화시켜야 합니다. 그래야 나라와 민족이 건강하게 바로 설 수 있습니다. 이 성회는 한국교회가 민족복음화의 사명을 새롭게 하고, 나라와 민족을 향한 적극적인 나눔과 섬김을 실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하나님이 허락하신 귀중한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이영=먼저 한국교회의 하나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교파와 교단을 넘어서 모든 기관과 단체를 아우르고 세대와 세대를 하나로 묶는 이번 성회를 통해 한국교회의 하나됨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또 미리 제시된 10가지 키워드를 통해서 알 수 있듯이 한국교회가 교회됨을 회복하여 이 땅과 이 민족 가운데 그 사명을 회복하는 귀한 전기를 마련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비판하고 부정적으로 교회를 바라보던 모든 사람들에게 교회의 바른 모습을 보여줄 것입니다.

 

-8·15 대성회가 한국교회에 어떤 영향력을 끼칠 수 있을까요.

 

△이광=말씀 중심의 한국교회 전통을 계승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역사 속에서 고난당하는 백성과 사회적 약자들과 고난의 짐을 함께 지고 갔던 한국교회의 전통을 되살리는 것도 중요합니다. 과거 훌륭한 전통을 되살리고, 새롭게 이 시대에 꼭 감당해야 할 사명을 한국교회가 대성회를 통해 재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 중심의 경건한 한국교회의 모습을 되찾는 길이 될 것입니다.

 

△전=한국교회의 하나됨 자체가 한국교회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각 교단과 대형교회, 중소형 교회들이 고르게 참여하고 있습니다. 평신도, 여성, 청년들의 참여는 물론 각 영역별 대회도 내실 있게 준비되고 있습니다. 통일, 다문화, 선교, 교육, 신학, 문화 등 각 영역에서의 참여도 지속됩니다. 이것이 중요한 점입니다. 한국교회의 총역량을 집중하는 기회를 통해 한국교회가 그만큼 한 단계 성장, 성숙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나라와 사회에도 이 성회가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까요.

 

△이영=그동안 한국교회는 나라와 민족을 위해 헌신해 왔습니다. 나라 잃은 백성에게 희망을 주고, 독립을 위해 노력해 왔으며, 산업화와 민주화의 실질적인 배경이 한국교회였습니다. 한국교회가 나라와 민족을 섬기는 데 더 많은 역할을 감당해야 합니다. 과거 물질적인 축복을 강조해 왔다면 이제는 산업화된 한국 사회에 새로운 영적인 바람이 불어야 할 때입니다. 대성회가 한국 사회에 새로운 영적 흐름을 형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김=우리 사회가 갈수록 갈등과 반목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건강한 사회 윤리도 실종돼 각종 문제와 범죄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를 돌아보면 그리스도인으로서 빛과 소금의 사명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물어볼 수밖에 없습니다. 한 세기 전 절망에 빠진 민족에게 대부흥을 통해 민족의 희망으로 자리매김했던 한국교회입니다. 8·15 대성회가 민족에게 희망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1000만 그리스도인들이 결단하고 세상에 나가 경건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기로 하면 우리 사회는 대단한 변화가 있을 것입니다.

 

-한국교회의 현주소를 좀 평가해 주시지요.

 

△전=지난 20세기는 한국교회가 가쁜 숨을 쉬며 교회 부흥을 위해 달려왔습니다. 최근에 한국교회 성장이 정체되고 있다는 우려의 소리를 듣습니다. 그러나 제 생각은 다릅니다. 지금 한국교회는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을 뿐입니다. 이것도 하나님의 섭리와 계획 속에 있다고 믿습니다. 그동안 달려오다가 보니 간과한 것도 있고 지나친 것도 있었습니다. 이제 다시금 내 자리를 돌아보고 준비하고 힘을 모아 출발할 때입니다. 언젠가는 민족이 통일될 것이고, 한국이 세계 강국으로 부상할 것이고, 세계를 향한 한국교회의 책임이 극대화될 것입니다.

 

△이광=21세기는 새로운 시대입니다. 과거 한국교회가 가진 거룩한 영적 전통을 계승하되 새로운 세대에 맞게 우리 자신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한국교회는 과거 선교를 받는 교회(Seeding Church)에서 지금은 선교하는 교회(Sending Church)로 성장했습니다. 중요한 변화입니다. 우리 스스로 반성하고 회개하는 일이 필요합니다. 아울러 우리의 모습에 자긍심을 갖고 우리의 전통을 자랑스럽게 여기면서 다가오는 미래를 준비해야 합니다. 과거의 자산을 긍정하면서 새롭게 시대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번 대성회가 미래를 향한 새로운 한국교회의 도약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김=교회의 주인은 하나님이십니다. 사람들이 모인 공동체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잡음이 들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교회는 결코 훼손되거나 쓰러지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지키시기 때문입니다. 여러 곳에서 탄식하는 소리들이 들립니다. 불같이 일어나던 한국교회의 성장이 멈추고, 도덕성이나 영성에 흠이 있다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이것은 우리가 어떻게 이러한 것들을 바라보고 생각하느냐에 따라 다릅니다. 교회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회복시켜 가실 것입니다. 우리가 더욱 기도하고 그리스도인다운 모습을 회복하고 부족한 것을 보충하면 성장과 부흥도, 선한 영향력도 회복될 것입니다.

 

△이영=21세기는 우리에게 너무나도 중요한 영적 기회의 세기입니다. 이 시대에 한국교회가 다시 한 번 부흥함으로 이 민족과 세계를 섬기는 교회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미 세계교회는 한국교회를 배우자는 움직임이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한국교회는 다시 한 번 허리끈을 조이고 갱신과 새 출발의 의지를 다짐할 필요가 있습니다. 개교회, 개교단을 앞세우고 목회자의 자질 부족을 언급하는 등 미약하고 부족한 부분도 있지만 한국교회는 엄청난 가능성과 힘을 가졌습니다. 하나로 응집되면 못 이룰 것이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영성운동과 기도운동이 더 활발해지는 한국교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특별히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김=하나님의 약속의 말씀대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을 탈출해 해방의 기쁨을 누렸던 것을 기억합니다. 특히 이번 대성회를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큰 은혜를 부어 주실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것은 교회를 위해 희생한 선열들입니다. 그분들의 피와 땀으로 오늘 한국교회와 이 땅에 영광이 있습니다. 우리는 과거를 기억해야 합니다. 그리고 감사해야 합니다. 또한 결단해야 합니다. 한국교회가 이제는 이 땅과 세계의 아픔과 상처를 치유하는 교회가 될 것을 다짐해야 합니다.

 

△이영=지금 한·일관계와 남·북관계, 한·중관계 등 우리가 풀어야 할 일들이 참 많습니다. 복음으로 평화를 이루고,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모든 것을 버리도록 평화와 화해를 이루는 선두주자가 바로 한국교회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가 세상의 희망'임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한국교회가 일어나 '생명, 평화, 희망'을 노래해야 합니다.

 

△전=8·15 광복절은 우리에게 큰 기쁨이자 동시에 엄청난 슬픔을 가져다 준 날입니다. 민족분단의 비극이 시작됐기 때문입니다. 한반도에는 더 이상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됩니다. 한국교회는 평화를 원한다고 외쳐야 합니다. 그리고 저 북쪽의 고난당하는 형제들에게 사랑의 손길을 펼쳐야 합니다. 통일의 물꼬를 우리 한국교회가 열어가야 할 것입니다.

 

정리=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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