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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호목사의 교회이야기

전병호 목사의 칼럼



 

09.10.05

도산소 25주년 기념 및 한반도평화통일 협의회 예배 설교

KNCC 화해통일위원회 위원장

기독교대한복음교회 총회장

목사 전 병 호

 

성경: 로마서 12: 14-18

제목: 평화를 이루기 위해

 

아무도 전쟁을 원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막상 전쟁을 일으키거나 테러를 자행하면서도 그 이유를 말하면 평화를 위해서라는 명분을 내세웁니다. 전쟁역사가들은 말하기를 인류 역사 이래로 500-1000명 이상의 사상자를 낸 전쟁만도 25만 건이나 되며 전쟁이 없던 시대는 3년 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합니다. 인류 역사는 평화를 위한 전쟁으로 이어져 왔습니다.

1912년 제네바 회의에서 세계 여러 나라 대표들이 모여 다시는 이 땅에 전쟁이 없어야 한다고 하면서 전쟁영구 종식선언을 했습니다. 그러나 이 선언을 한지 채 2년도 되기 전인 1914년 7월 오스트리아가 세르비아에 선전포고하므로 1차 세계대전이 일어났습니다.

1차 세계 대전이 끝난 후 1919년 1월 27개국 대표들이 프랑스 파리에 모여 강화회의를 열었습니다. 국제연맹을 창설하였습니다. 1920년부터 1939년까지 19년 동안 4,568회나 평화조약을 체결했습니다. 그러나 이 역시 1939년 일어난 2차 세계대전으로 물거품이 되고 말았습니다. 2차세계 대전 이후 1945년에 51개국의 대표들이 모여서 국제연합(UN)을 다시 창설했습니다. 그런데 1950년 6.25 한국 전쟁이 일어났습니다. 또 베트남 전쟁, 3차에 걸친 중동전쟁, 팔레스탄인 분쟁, 미국과 이라크 전쟁 등.. 지금 이 순간에도 전 세계에서 테러와 전쟁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같은 전쟁의 역사는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 주는 것입니까?

결국 인간의 어떠한 노력도 전쟁을 종식시키지 못했습니다. 더욱이 인간의 문명의 발전, 과학 기술의 발전이 더 무서운 전쟁을 만드는데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의 결론에 도달합니다. 인간에 의한 평화는 불가능하다 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영원히 평화를 누리지 못하는 것입니까? 다만 평화란 신기루라 할 것입니까? 아닙니다. 우리 기독교에는 불가능이 없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역사의 주인이시고 역사를 통치하신다고 믿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세상에 평화를 주실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상에 오시었습니다. 예수그리스도는 평화이십니다.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평화를 누리게 됩니다. 누구든지 그리스도를 믿으면 평화의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 읽은 14절 말씀에 "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축복하라 축복하고 저주하지 말라"라고 하였습니다. 평화의 사람은 축복하는 자입니다.

15절 말씀에 " 즐거워하는 자와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와 함께 울라"라고 하였습니다. 평화의 사람은 공감하는 자입니다. 함께 어울려 피리를 불기도 하고 함께 곡을 하기도 합니다.

18절 말씀에 "할 수 있거든 너희로서는 모든 사람과 더불어 평화 하라"라고 말씀하였습니다.

우리나라 초등학교 교과서에 소개된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느 집 마당에 키가 큰 해바라기와 작은 해바라기가 있었습니다. 어느날 두 해바라기 사이로 나팔꽃이 자라기 시작하였습니다. 나팔꽃이 큰 해바라기에게 "나는 혼자서 자랄 수 없으니 나의 의지자가 되어 주세요"라고 부탁하였습니다. 그러나 큰 해바라기는 귀찮다고 거절하였습니다. 그래서 나팔꽃은 작은 해바라기에게 부탁하였습니다. 작은 해바라기는 그렇게 하라고 자기의 몸을 기꺼이 내어 주었습니다. 나팔꽃은 작은 해바라기의 몸을 감아 올라가 예쁜 꽃을 피웠습니다. 어느 날 밤 사나운 태풍이 불었습니다. 다음날 아침에 밝은 태양이 떠오를 때 눈을 뜬 나팔꽃이 옆에 있는 큰 해바라기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간밤의 태풍에 큰 해바라기의 목이 그만 꺽여져 대롱거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작은 해바라기는 나팔꽃의 줄기가 칭칭 감아 있었기에 아무런 상처 하나 없었습니다. 작은 해바라기와 나팔꽃은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이런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이 이야기에서 서로 의지하며 서로 도우며 서로 힘이 되어 줄 때 함께 평화를 가질 수 있음을 배우게 됩니다. 하나님이 이처럼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의 의지가 되심으로 우리가 평화를 누리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또 다른 이에게 의지가 되어 줄 때에 여기에 그리스도의 평화가 이루어지게 됩니다.

우리는 평화를 원합니다. 그러나 다만 평화의 욕구가 아무리 강하다 하더라도 인간의 능력과 노력으로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예수그리스도 안에 있는 우리는 예수그리스도를 의지함으로 평화를 얻을 수 있습니다. '너희로서는'이라고 하였습니다. 다른 누가 먼저가 아니라 그리스도를 의지하는 내 쪽에서 우리 쪽에서 먼저 평화의 손을 내 밀어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그리스도께서 평화의 의지자가 되신 것처럼 우리 또한 평화의 의지자가 되어야 합니다. 서로 배척하면 평화는 깨지고 서로 의지하면 평화를 이룰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수없이 많은 평화를 이야기하여 왔습니다. 그러나 손 한번 잡아 주지 아니하고 어깨 한번 안아 주지 아니하고 서로 의지하여 붙잡아 주지 아니하고 평화를 말한다면 그 평화는 공허한 말에 불과 합니다.

 

오늘 우리는 도산소 25주년을 기념하며 한반도평화통일협의를 하고자 여기에 모였습니다. 이번 모임에서 우리 모두 서로 축복하고 서로 공감하고 서로 의지하여 할 수 있거든 온 세계가 그리고 남북 우리민족 모두 더불어 그리스도의 평화를 이루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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