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전병호목사의 교회이야기

1004와의 만남


비단 몸값을 높인 ‘라면’만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생필품 가격들마저 줄줄이 올라 이젠 옷 한 벌, 신발 한 켤레 사서 걸치고 신는 것까지도 여간 부담이 아니게 됐습니다.

의류와 신발 물가가 1년 새 8.0%나 올라 31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코로나19 엔데믹에, 일상회복 분위기가 완연해지고 나들이 등 외부활동이 늘자 주춤했던 부문의 물가들이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오늘(6일) 통계청의 지출 목적별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의류·신발 물가 지수가 111.60(2020년=100)으로 1년 전보다 8.0% 올랐습니다.

1992년 5월(8.3%) 이후 31년 만에 최대 폭 상승치로 집계됐습니다.

코로나19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2020년 1월 0.7%였던 의류·신발 물가 상승률은 전염병 대유행 시기 내내 0~1%대가 고작이었습니다.

그러던게 단계적 일상 회복이 시작된 2021년 11월부터 1.4%, 이어 지난해 5월(3.0%)부터 3%대 진입해 지속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같은해 11월 5%대로 올랐고 내내 5% 중·후반대를 유지하다, 지난 3월과 4월에는 각각 6.1%를 기록했습니다.


세부적으로 장갑(18.1%)과 티셔츠(14.3%), 원피스(13.7%), 여자 하의(13.7%), 아동복·유아복(13.7%), 청바지(11.8%), 세탁료(11.3%) 등 상승률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티셔츠만 해도 1996년 5월(16.0%) 이후, 원피스는 1992년 5월(19.6%) 이후 최대 상승폭인데다, 유아동복(1985년 1월)은 통계 작성 이래 최고 상승률로 나타났습니다.

일상복 가격 모두가 두 자릿수 성장률로 뛰어, 옷을 입는 기본적인 행위마저도 가계 재정 부담이 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같은 상승세는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추이와는 양상이 사뭇 다릅니다.

월 기준 소비자물가 상승률(지수 기준 전년 동월 대비)은 지난해 7월 6.3%로 정점을 찍은 이후 지난달 3.3%로 떨어졌습니다.

1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을 정도로 표면적으로는 안정세를 기대합니다.

대부분 주요국들이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시달리는 것과도 대조적으로 4월 미국은 4.9% 물가 상승률을, 이탈리아(8.2%), 영국(7.8%), 독일(7.2%), 프랑스(5.9%) 등 유럽 국가들도 고물가 시름이 깊어지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체감 물가 수위는 여전히 높습니다.

근본적으로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지수만 해도 지난달 4.3%로 전년 4.1%보다 0.2%포인트(p) 높았습니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지수도 3.9%로 전년 3.4%보다 높았습니다.

이들 두 지수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로, 외부 충격에 의해 물가변동이 심한 품목들을 제외한 지수로 장기적이고 기초적인 물가 추세를 반영한 지표입니다.

휘발유나 경유 등 유류비 하락 같은 외부 요인을 제외하면 실생활 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그만큼 현재 가계가 느끼는 재정적인 위기감이 일시적 요인 때문이 아니라, 더 체계적이고 근본적인 추세로 이어질 수 있음을 뜻합니다.

또 앞서 의류·신발 뿐만 아니라 음식·숙박(7.0%), 기타 상품·서비스(6.4%), 가정용품·가사서비스(6.0%), 주택·수도·전기·연료(5.9%) 등도 5%대 이상 높은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식료품과 비주류 음료(3.9%), 오락 및 문화(3.8%)도 4%에 육박한 수준입니다.

생략

http://naver.me/FoR106SC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