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관객들은 팬데믹 기간 가파르게 오른 영화관람료를 주요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현재 성인 2D 영화관람료는 주중 1만4000원, 주말 1만5000원이 기본. 여기에 아이맥스니 4DX니 하는 특별관을 택하면 2만 원도 넘고, 통신사 할인 혜택까지 크게 줄어 관객들이 느끼는 체감 인상률은 더 높아졌다. 팬데믹 기간 극장들이 1조 원 이상의 막대한 손실을 봤다고 하니 가격 인상을 마냥 비판할 수는 없지만 말이다.
하지만 무작정 올린 티켓값은 관객들을 극장에서 멀어지게만 할 뿐이다. “이젠 (작품 선택의) 실패가 유쾌한 에피소드가 아니라 손해와 부당이라는 기억으로 남는다”는, 온라인상에서 많은 공감을 받은 한 네티즌의 글이 시사하는 바는 분명하다. 극장에서 영화를 보려면 최저시급과 맞먹는(혹은 그보다 더 큰) 돈을 들여야 하는데, 비싼 가격만큼의 만족을 느끼지 못하면 박하게 평가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전보다 더 깐깐한 기준을 적용해 영화를 평가하게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중략)
팬데믹 기간, 음악으로 영화로 드라마로 K-콘텐츠는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문화 콘텐츠가 됐다. 하지만 팬데믹의 여파가 그 근간을 다시 흔들진 않을지 자꾸만 조바심이 든다.
하지만 간과하지 말아야 할 부분은 유명 감독과 배우를 기용하고, 대자본을 투입해 흥행 공식에 맞춰 제작한 영화라고 해서 모두 흥행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코로나19로 생긴 적자를 단기간에 메꾸려고 하면 할수록 관객은 더 빨리 극장에서 멀어지고, 영화는 획일화될 수밖에 없다.
다행인 것은 박찬욱 감독도 언급했을 만큼 “한국 관객들은 웬만한 영화에는 만족하지 못”하지만, 좋은 작품이라면 기꺼이 'n차 관람(같은 영화를 여러 번 보는 것)'하며 아낌없는 응원과 사랑을 보낸다는 것이다. 최근에도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이 'n차 관람' 열풍을 일으키며 181만 관객을 동원했다. ('헤어질 결심'의 손익분기점은 120만 명이다) '탑건:매버릭'도 아이맥스, 4DX, 돌비시네마 등 특별관 '도장깨기' 관람이 유행하며 50일 넘게 순항 중이다.
http://news.v.daum.net/v/20220820071504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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