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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호목사의 교회이야기

1004와의 만남



사라진 시간 (Me and Me, 2019)

by 김민성 조회 수:0 2021.02.10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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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난해한 영화는 선호하지 않는 편인데요, 능력밖의 수수께끼를 머리싸매고 풀다가 올라가는 크레딧을 보고 허탈해지는 느낌이 싫기도 하고, 나중에 해설을 찾아봐도 영화볼 때 놓친 감흥이 크게 와닿진 않더라구요. 찾아보는걸 좋아하지 않기도 하구요,..  

하지만 가끔씩 난해하더라도 그냥 재미있고 느낌좋은 영화들이 있습니다. 이 영화가 딱 그랬네요.


영화 초반부엔 물음표가 계속 뜨면서 이게 무슨 시골감성에 낡은 코미디인가... 싶은 부분들이 조금 당황스럽기도 했는데 머릿속에 물음표 외에 느낌표가 함께 뜨는 순간부터 영화에 빠져들게 되더니  뒤로 갈수록 너무 재밌어서 시간가는줄 모르고 봤고, 엔딩에 가서는 삶을 긍정하고 위로해주는 느낌이 참 좋았네요.


영화가 꿈과 현실이 혼동되면서 벌어지는 미스테리한 떡밥들이 좀처럼 풀리지 않는데다가 논리적인 답을 주지 않은채 끝나버리기 때문에 여기서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완성도를 떠나서 한국영화에서 쉽게 보기 힘든 느낌이 유니크하면서도 정말 매력적이었고, 개인적으로 영화를 디테일하고 완벽하게 해석하려 하기보다는 영화적으로 느껴지는 감흥과 재미를 중시하기 때문에 저에겐 더 좋게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사람마다 받는 느낌도 다르겠고 다양한 해석도 나올 수 있겠다는 점도 좋았구요.

잘 짜여지고 미스터리가 풀리는 재미가 있는 영화를 생각하신다면 실망하실 가능성이 크고, 항상 보는 비슷한 영화들에서 벗어나 새로운 느낌의 영화를 경험 해보고싶으신 분들께는 강추할만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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