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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호목사의 교회이야기

1004와의 만남



청와대 국민청원, 유튜브 '하얀트리' 캡처
유튜버가 제기한 음식 재사용 의혹으로 큰 피해를 본 간장게장 식당 업주가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업주는 잘못된 정보가 퍼지며 식당 문을 닫았다며 유튜버들의 허위사실 유포를 막아 달라고 했다.

15 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유튜버의 허위사실 방송으로 자영업자가 피해를 보지 않게 법과 제도를 만들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16 일 오전 9시 기준   5700 여명이 동의했다.

자신을 간장게장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라고 밝힌 청원인은 “어느 날 갑자기 방문한 맛집 유튜버가 ‘음식을 재사용하는 무한리필 식당’이라는 제목으로 매장 영상을 업로드하여 순식간에 조회수가   100 만 뷰에 도달했다”며 “저희 매장은 음식을 재사용하는 식당으로 낙인이 찍혀버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해명하기 위해 ‘음식 재사용을 결코 하지 않는다는 것’과 유튜버가 오해할 수도 있는 부분에 대해 해명 글을 보냈고, 당시   CCTV 도 보여줄 수 있다고 수차례 댓글을 작성했다”면서 “(유튜버가) 해명 글을 다른 사람이 볼 수 없게 모두 차단해버리고, 해당 영상이 무차별적으로 확산이 될 때까지 방치시켰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어 “자영업자들의 피해는 신경 쓰지도 않고 본인의 유튜브 영상을 더 이슈화시키려는 생각으로 저희의 해명 댓글들과 옹호 글들을 차단한 것이라면 참으로 분통 터지는 일”이라며 비판했다.

청원인은 “매장에는 수많은 욕설, 항의, 조롱 등 입에 담지 못할 내용의 전화가 빗발쳤고 구글, 다음 등 유명 포털사이트 및 여러 커뮤니티에서 무차별적으로 악플들이 난무하여 정신적 고통으로 인해 결국 영업을 중단했다”고 피해 사실을 나열했다.

또 “유튜버는 해당 영상을 내리고 사과 영상을 업로드하긴 했다. 해당 유튜버가 재촬영 왔을 때 저희는 이미 영업을 중단한 상태였다”며 “유튜버의 영상으로 인해 매장이 입은 피해에 대한 일체의 언급이 없었고, 오히려 유튜버 본인의 이미지 관리를 위한 해명 영상이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끝으로 청원인은 “코로나도 극복하면서 성실하게 운영한 매장을 한 유튜버의 허위 영상 하나로 닫게 된 상황이 너무나도 억울하다”며 “코로나보다 더 무서운 유튜버의 갑질과 횡포를 법과 제도로 막을 수는 없는지 너무나 답답하다. 자영업자들이 마음 편하게 장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마련해 달라”고 청원했다.

유튜브 '하얀트리' 캡처
구독자   69 만명을 보유한 유튜버 ‘하얀트리’는 지난 7일 ‘음식 재사용하는 간장게장 무한리필 식당 촬영 거부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에서 그는 리필 받은 간장게장 위에 밥알이 올려져 있었다며 “음식을 재사용하는 무한리필 식당을 경험해보신 적 있느냐. 처음으로 촬영을 중단했다”며 식당 상호가 적힌 메뉴판을 영상에 노출했다.

그러나 유튜버가 제기한 음식 재사용 의혹은 사실이 아니었다. 식당 측 설명을 종합하면 하얀트리가 발견한 밥알은 그가 먹고 있던 소스를 리필한 음식에 붓는 과정에서 들어간 것이다.

뒤늦게 자신의 잘못을 인지한 유튜버는 의혹을 제기했던 영상을 삭제한 뒤   11 일 ‘간장게장 식당에 다녀왔습니다’라는 제목의 새로운 영상을 올렸다. 식당   CCTV 를 확인한 그는 “자신의 파급력을 인지하지 못 했다”며 “피해를 드려 죄송하다”고 전했다.

유튜브 '하얀트리' 캡처
가게 문을 닫고 정신적 피해를 호소한 간장게장 식당 측과 달리 하얀트리는   14 일 새로운 영상을 올렸다. 네티즌들은 “남의 생업은 말아먹고 자기 생업은 못 잃나 보네”라며 비판했다.

실제로 이날 하얀트리가 유튜브에 새롭게 업로드한 영상의 ‘좋아요’ 수는   4400 여개, ‘싫어요’ 수는   5600 여개로 ‘싫어요’가 더 많은 숫자를 기록했다. 앞서   11 일 올린 해명 영상 또한 ‘싫어요’가 1만 4000 개로 더 많았다. 기존 영상들에서 ‘싫어요’ 숫자가   200~300 개였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SNS 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비판 댓글을 삭제하는 것 같다. 한 개도 보이지 않는다”며 해당 유튜버가 의도적으로 댓글 창 여론을 조작하고 있는 것 같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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