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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호목사의 교회이야기

전병호 목사의 칼럼



대운하 반대 조령산기도회 설교문-전병호 목사(한국기독교환경위원회 회장)

2008. 4. 1.

 

“그린 크리스챤”

 

부모가 자기 자식을 사랑하고 돌보고 지켜주는 일은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창조의 세계는 창조주에게는 마치 자식과 같다고 하겠습니다. 창세기 1장에서 하나님께서 천지만물을 하나하나 창조하실 때마다 보시기에 좋았다고 하였습니다. 창조의 세계는 하나님의 거룩한 작품입니다. 모든 피조물가운데는 하나님의 사랑과 거룩함이 스며들어 있습니다. 요한복음 3장 16절에 하나님이 세상을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죄 가운데 있는 사람들을 사랑하시어 예수님을 세상에 보내시어 구원하시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사람을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사랑하사라고 말씀하시었습니다. 세상은 다만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공간이 아닌 코스모스 하나님이 창조하신 우주삼라만상 모든 피조물의 세계를 통틀어 일컫는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목적은 하나님의 피조물의 세계를 구원하시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어째서 우리에게 예수님을 세상에 보내신 것입니까? 거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주 삼라만상 온갖 피조물을 창조하시고 이 피조의 세계를 돌보고 지켜야할 청지기가 필요하였습니다. 즉 인간을 위한 자연이 아닌 자연을 위한 인간을 창조하신 것입니다. 자식을 돌볼 보모가 필요하듯 우리의 사랑과 거룩함이 유전자처럼 베여있는 피조물들을 당신처럼 사랑해주고 돌보아줄 청지기가 필요하였고 그래서 사람을 창조하시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에게 자녀를 많이 낳고 번성하여 땅을 채워라. 땅을 정복하여라. 바닷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위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고 복을 주시며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서 복을 주시며 말씀하셨다고 하셨는데 그렇게 하는 것이 너의 일이요 그 일을 감당하는 것이 너에게 준 복이라는 것입니다. 주의 맡기신 일을 감당하고 그 자체가 사람에게 복입니다. 그런데 그 동안 이 주님 명령에 대해 사람들은 아주 잘못하여 그래서 우리에게 주신 복을 차버렸습니다. 그것이 죄입니다.

 

땅을 정복하라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고 하신말씀을 마치 정복자로서 피조물들을 억압하고 파괴하고 수탈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였다는 것입니다. 왜 이런 일을 하였던 것입니까? 그것은 복을 차버린 죄를 범한 인간들의 아전인수일 뿐입니다. 정복하라는 말의 성경원어는 Kabas로서 어떤 대상을 가꾸고 돌보고 살피라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다스리라는 말의 성경원어는 raddah 로서 부모가 자식을, 통치자가 백성을 돌보고 지켜준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영어로도 다스리라는 govern 이라 하였는데 이는 헬라어 kuperuesis 라는 말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이 말은 지도자가 열과 바람이 지나가는 길을 알아 백성들을 잘 다스리는 것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즉 땅을 정복하라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는 말씀은 땅을 돌보라 모든 생물을 지키라는 말씀입니다. 이는 하나님이 인간에게 내리신 정언명령(定言命令)입니다. 이명령을 지키도록 하나님은 사람을 당신의 형상대로 당신의 모양에 따라 만드셨던 것입니다. 주의 사랑과 거룩함의 구현된 피조의 세계를 그 하나님의 사랑과 거룩함으로 돌보고 지키도록 하기 위해서 반드시 당신의 모양대로 반드시 인간이 필요하셨던 것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되었습니까. 주의 아름다운 사랑과 거룩함을 훼손시킨 최초의 사건이 아담과 이브의 에덴파괴사건이 있었습니다. 여기서부터 자연파괴가 시작되었습니다. 인간의 최초의 범죄는 이처럼 자연파괴였습니다. 이때부터 지금까지 우리들은 자연을 파괴하고 오염시키고 억압하는 사악한 통치자로서 군림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주의 사랑과 거룩함이 인간에 의해서 여지없이 훼손되었던 것입니다. 주는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셨습니다. 그리고 다시금 이 자연파괴 신성모독 인간들을 구원하여 그들로 다시금 이 창조의 세계에 주의 사랑과 거룩함을 회복시키도록 하심이 주의 뜻이었던 것입니다. 성경은 자주 주와 사람관의 관계를 선한 목자와 양으로 비유하고 있습니다. 양을 아끼고 돌보는 잃어버린 한 마리의 양까지도 찾아주시는 선한목자의 상이 곧 예수님입니다. 무엇을 말합니까? 주님은 우리 구원받는 사람들 곧 기독교인들에게 자연을 품에 안은 선한목자이어라고 교훈하시는 것입니다. 이 선한 목자를 기독교 사회학자이신 Tony Compolo 목사님은 그린 크리스챤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렇습니다. 21세기 기독교인은 그린 크리스챤이어야 합니다. 바울선생님은 로마서 6장까지 죄에서부터 구원받음에 대하여 말씀하시고 7장 8장에서 구원받을 사람들은 주의 영으로 새롭게 한 사람으로서 모든 피조물이 이제까지 신음하고 해산의 고통을 겪고 있다는 것(8:22)을 알아 그들을 썩어짐의 굴레에서 해방시킬 것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8:21) 그 모든 피조물들은 태초 이래 지금까지 주의 자녀들이 나타나기만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었다(8:19)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가 다시 하나님의 자녀라고 스스로 말한다면 이 피조물들은 다시 돌보고 지키고 섬기는 청지기외 사명을 하는 자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시금 창세기 1:28의 명령을 온전히 지켜 주의 사랑과 거룩함이 큰 우주 삼라만상에 가득하게 하여야 할 것입니다. 특히 한국이란 나라에 살고 있는 우리가 그 어느 나라 민족보다 주께 감사와 찬송과 영광을 돌리는 것은 세계 어느 나라를 다녀보아도 우리나라의 땅보다 더 기름진 땅을 못 보았으며 마음 놓고 마실 수 있는 생수의 강을 못 보았으며 바다의 어족들이 이처럼 다양하고 풍성한 것을 못 보았으며 이처럼 맑고 깨끗한 푸른 강을 못 보았습니다.

 

우리나라보다 더 좋은 자연환경이 지구상 어디에 있다면 말씀해 보십시오. 그런데 언제 부터인가 우리의 땅이 오염되고 물이 탁해지고 바다가 기름으로 얼룩지고 하늘에 별이 사라져 가고 ... 누가 이렇게 하였습니까. 嗚呼人災라 사람입니다. 이 땅의 사람들이 아름답고 거룩하기까지 한 이 땅을 파괴하고 산림을 남발하고 강물에 페놀이 떠다니고 검은 바다를 만들었습니다. 이것이 죄입니다. 자연에 대한 이 엄청난 죄는 곧 창조주하나님께 멸망의 진노를 받게 될 그런 무서운 죄로서, 지금 이 땅의 사람들이 범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자연을 보호하고 지키고 하는 일은 주의 진노로부터 우리의 생명을 지키는 일이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어떠합니까? 주의 창조의 질서를 다시금 지켜 가야할 기독교인들이 그린 크리스챤 기독교인들이 이 파괴에 공범이 되어가고 있다면 어찌 누가 이 창조의 세계를 지키며 스스로의 멸망으로부터 구원을 받을 것입니까

 

於昰乎 우리는 참으로 참담하고 거의 기가 막혀 말을 할 수 없는 그런 소식을 새 대통령과 장관으로부터 듣고 있는 것입니다. 바로 이 조령 밑에 20.5km터널수로를 뚫고 배를 지나다니게 한다다는 것입니다. 산을 파고 강을 허물고 문화재들을 파괴하고, 옹벽을 높이치고, 50조원이 넘는 어마어마한 돈을 들여 서울에서 부산까지 50시간이나 걸리는 화물선을 지나다니는 운하로 만들겠다고 합니다. 그것이 21세기 국운을 융성하게 하고 관광객을 끌어들여 돈을 벌게 하겠다는 것입니다. 독일의 환경운동가 만프레드크라우스씨는 이 소식을 듣고 한마디로 미친 짓이다라고 말하며 조목조목 비판한바있습니다. 왜 이런 말을 새 대통령께서 들어야 합니까? 우리가 알기로 기독교신앙이 돈독한 장로대통령이십니다. 저는 이분의 소위 이명박 대운하 발상은 주변에 있는 개발 독재향수병자들이 그 분을 유혹한 것이 아니라면 기독교인으로서 그럴 수는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정 하나님의 사랑과 거룩함을 온전히 받고 섬기는 기독교인이라면 이 나라 이 땅 금수강산 단 한 평이라도 파헤쳐 훼손시키는 그 어떤 행위도 그 어떤 그럴싸한 이유를 불문하고 주의 이름으로 반대하지 않을 수 없는 일입니다. 이 조령산 밑으로 통통거리며 화물선이 지나간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온몸에 소름이 끼치는 일입니다. 어찌 주의 진노를 면할 수 있을 것입니까? 오늘 왜 우리는 여기에 모여 주께 예배를 드리는 것입니까. 참으로 주께 회계하며 용서를 구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이 조령산을 지키어 주의 사랑과 거룩함을 다시금 이 나라에 회복시키기 위해 주 앞에서 다짐하기 위해서입니다. 저는 다시금 일말의 희망을 가지는 것은 이명박 새 대통령에게 대통령선서하실 때 하신말씀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이명박 새 대통령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지구환경변화가 인류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기상재해가 잦아지고 피해규모도 커지고 있습니다. 우리도 탄소배출을 줄이는 일에 적극 동참하여야 합니다. 우리 경제가 이에 적응하려면 당장은 어려움을 겪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 아픔을 참고 창의적으로 적응해야만합니다. 식량, 환경, 물, 자원, 에너지 등과 관련된 정책전반을 환경친화적으로 바꿔나가야 합니다. 이렇게 바꾸겠습니다.” 그러므로 이명박 대운하정책도 이제 완전히 폐기하여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앞으로 5년간 그야말로 이 나라 이 땅 이 백성을 주의 뜻하심대로 잘 다스리고 돌보며 섬기시는 훌륭한 대통령이 되시는 일이라고 하겠습니다. 더 이상 개발이라는 미명하에 하나님주신 이 나라 금수강산을 파헤치고 오염시키는 그 어떤 일이라고 하나님 말씀에 엄청난 죄가 됨을 선언하고 그린 크리스챤으로서 주의 사랑과 거룩함을 온 땅에 펼치어나가는 일에 다시 한 번 분명히 우리 모두 다짐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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